연예post

연예post

"영원한 국민배우" 안성기, 투병 끝에 별세

 대한민국 영화사의 산증인이자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국민배우' 안성기가 74세를 일기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2026년 새해 초두, 들려온 비보는 전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고인은 지난 수년간 혈액암과 싸우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였다.

 

안성기의 투병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19년이었다. 당시 혈액암 진단을 받은 고인은 꾸준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병마는 반년 만에 다시 찾아왔고, 고인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치료에 전념해왔다.

 

놀라운 점은 그런 투병 와중에도 고인의 발걸음은 늘 영화인을 향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2023년 고 강수연 추모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춘천국제영화제, 들꽃영화상,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등 고인은 몸이 허락하는 한 영화계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야윈 모습에도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후배 영화인들에게 큰 울림과 귀감이 되었다.

 

비극은 지난해 연말에 시작되었다. 2024년 들어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고인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만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5년 12월 30일 오후, 자택 인근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발생해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었다.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던 고인은 결국 5일 오전 9시, 서울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안성기의 인생은 곧 한국 영화의 역사 그 자체였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에서 다섯 살의 나이로 데뷔한 고인은 아역 배우로 시작해 성인 연기자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70년 가까운 세월을 스크린에서 보냈다. '하녀',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칠수와 만수', '남부군',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그리고 최근의 '한산: 용의 출현'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만 140여 편에 달한다.

 

그는 단순히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한국 영화가 침체기를 겪을 때도, 중흥기를 맞이할 때도 늘 그 중심을 지켰다. 1990년대 '투캅스' 시리즈를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얻게 된 '국민배우'라는 칭호는 오직 그에게만 허락된 고유 명사였다. 특유의 겸손함과 바른 인품은 영화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존경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고인은 생전 "나이에 맞는 역할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실제로 그는 투병 중에도 '종이꽃', '아들의 이름으로', '카시오페아' 등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연기 투혼을 불태웠다. 특히 '아들의 이름으로'에서는 과거를 반성하는 노인 역을 맡아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하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인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가장 명예로운 방식으로 배웅하기로 했다. 장례는 한국영화배우협회장 및 신영균 예술문화재단 공동 주관인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원로 배우 신영균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배창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특히 평소 고인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후배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직접 운구를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킬 예정이다. 이는 세대를 초월해 고인이 얼마나 많은 영화인의 사랑을 받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며, 수많은 영화계 인사들과 팬들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인은 오는 1월 9일 금요일 오전 6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경기도 양평의 별그리다로 결정되었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140여 편의 영화와 따뜻한 미소, 그리고 올곧은 연기 정신은 대한민국 영화사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SNS상에서는 "내 인생의 진정한 배우였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시길" 등 누리꾼들의 추모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오늘, 가장 따뜻했던 별 하나를 보냈다. 하지만 그가 비춰준 한국 영화의 길은 뒤에 남은 후배들에 의해 계속해서 밝게 빛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판다 옆에서 힐링, 바다 보며 스릴…이런 테마파크가?

하게 펼쳐지고, 무성한 숲이 도시의 소음을 삼키며 한결 느긋한 풍경을 선사한다. 그 중심에 홍콩 최대 규모의 해양 테마파크 '오션파크'가 자리한다. 이곳은 단순한 놀이공원을 넘어 동물원과 수족관, 워터파크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동물과의 교감부터 아찔한 스릴, 과거로의 시간 여행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홍콩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오션파크의 핵심은 단연 동물과의 교감이다. 특히 워터프런트 구역에 자리한 자이언트 판다 전시관은 이곳의 상징과도 같다. 아빠 러러, 엄마 잉잉과 쌍둥이 남매, 그리고 새로 합류한 안안과 커커까지 총 여섯 마리의 판다 가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특히 엄마 잉잉은 사람 나이로 50대 후반에 첫 출산에 성공해 '세계 최고령 초산 판다'라는 기록을 세운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침 식사 후 나무를 차지하려 옥신각신하는 쌍둥이의 모습, 주변의 소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속도로 '먹방'을 즐기는 아빠 러러의 느긋함은 유리 너머 관람객들에게 웃음과 감탄을 자아낸다. 오션파크는 동물을 그저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과 '함께 머무는' 경험을 지향한다. 실제 서식지와 유사하게 꾸민 환경, 동물의 눈높이에서 함께 걷는 관람 동선, 사육사의 안내에 따라 동물이 먼저 다가오게 하는 체험 원칙 등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로부터 5회 연속 인증을 받은 이유를 증명한다.동물과의 차분한 교감이 끝났다면,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남중국해 상공을 가로질러 스릴 넘치는 '서밋' 구역으로 향할 차례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대한 감탄은 점차 짜릿한 긴장감으로 바뀐다. 서밋 구역의 어트랙션 강도는 예상보다 훨씬 강렬하다. 홍콩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 '헤어 레이저'는 시속 88km의 속도로 바다를 향해 질주하며, 바닥이 없는 구조는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공중에서 360도로 회전하는 '더 플래시' 역시 짧지만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놀라운 점은 이런 극강의 스릴 라이드 바로 옆에 열대우림 콘셉트의 '레인포레스트'가, 또 몇 걸음 옮기면 극지방 동물을 만나는 '폴라 어드벤처'가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파크 특유의 고저차와 굽이치는 동선 설계 덕분에 방문객들은 정글에서 북극으로, 스릴에서 생태 탐험으로 끊김 없이 장면을 전환하며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오션파크는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추억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내년 8월까지 이어지는 '마린 원더스' 프로젝트는 헬로키티, 쿠로미 등 인기 산리오 캐릭터들을 해양 테마로 재해석해 파크 곳곳에 풀어놓으며 새로운 즐거움을 더한다. 반면, 해가 기울 무렵 '올드 홍콩' 구역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홍콩 거리를 재현한 이 공간에는 오래된 네온사인과 간판 아래 홍콩의 옛 간식을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다. 1977년 문을 연 이래, 오션파크는 수많은 홍콩 사람들에게 부모님 손을 잡고 처음 동물을 보던 날의 기억, 친구들과 바다 위 케이블카를 타며 설레던 추억이 켜켜이 쌓인 장소다. 파크는 방문객에게 하루를 꽉 채우라고 재촉하는 대신, 각자의 속도로 머물며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선택지를 조용히 내밀며 다음 세대의 기억이 더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