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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은·진태현 부부, 암 투병과 유산 아픔 고백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진 진태현과 박시은이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처절한 아픔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의 예고편에서는 평소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부부가 병원을 찾아 무거운 침묵 속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특히 1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진태현이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실로 향하는 모습은 이들 부부에게 닥친 시련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짐작하게 했다.

 

검사를 기다리는 박시은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그녀에게 병원 초음파실은 단순히 건강을 체크하는 장소를 넘어, 세 번의 임신과 그 끝에 마주해야 했던 이별의 기억이 고스란히 박힌 고통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박시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건강검진을 위해 초음파 기기를 마주할 때마다 과거의 상처가 되살아나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를 간절히 기다렸던 엄마로서 그녀가 겪어야 했던 상실감은 상상 그 이상의 무게였다.

 


가장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대목은 태아의 생명이 꺼지던 순간에 대한 묘사였다. 출산을 불과 20일 앞두고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박시은은 초음파 화면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던 컬러 빛이 생명을 잃는 순간 차가운 흑백으로 변하던 찰나를 회상하며 오열했다. 뛰던 심장이 멈추고 색을 잃어버린 화면을 지켜봐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은 그 어떤 말로도 위로받기 힘든 비극이었다. 그녀의 눈물에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멈춰버린 시간에 대한 슬픔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었다.

 

남편 진태현 역시 아내를 향한 깊은 미안함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암 투병과 반복된 유산이 모두 본인의 탓인 것만 같아 아내 앞에 서는 것이 늘 죄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진태현은 박시은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남들이 말하는 평온한 삶을 누렸을 것이라며 차마 꺼내기 힘든 속내를 전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행복을 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은 그를 암 투병보다 더 힘들게 짓누르고 있었다.

 


이에 박시은은 남편의 자책을 묵묵히 들으며 그동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자신만의 진심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부부는 서로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인 눈물을 흘리며, 가장 힘든 순간에도 곁을 지켜준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련은 이들을 무너뜨리는 대신 더욱 단단한 결속으로 이끌었고, 방송은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예고하며 마무리되었다.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의 이야기는 완벽해 보이는 연예인 부부의 삶 이면에도 평범한 이들과 다를 바 없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암이라는 질병과 유산이라는 상실을 동시에 겪으면서도 서로를 탓하기보다 상대방의 아픔을 먼저 걱정하는 이들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정의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다음 주 본 방송에서 공개될 부부의 더 깊은 속사정과 서로를 향한 위로의 메시지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집중되고 있다.

 

58년 만에 열린 안양수목원, '샤' 기 받으러 가볼까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을 엄격히 통제해왔던 이곳은 지난해 11월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수도권 최고의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개방 초기 몰려든 인파로 주변 도로가 마비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올해 3월부터는 평일 1,500명과 주말 4,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제를 도입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구축했다.안양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수십 년간 보존해온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요한 수목원장은 화려한 편의시설은 부족할지 몰라도 국내외에서 수집된 희귀 식물과 노거수들이 뿜어내는 원시적인 생명력이 이곳만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관악산 등산로와 연결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의 정원'으로 통하며, 연구용 숲 특유의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숲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숙근초원은 식물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하는 공간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식물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목원에서 들여온 이색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피를 연상시키는 매콤한 향기로 발길을 붙잡는 디푸수스패랭이꽃부터 전구 모양의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타래양파까지, 국내 일반 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들이 즐비하다. 연구진의 세심한 관리 속에 자라난 이 식물들은 안양수목원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살아있는 식물 도서관임을 보여준다.대잔디원 한복판에 설치된 서울대 정문 상징물인 '샤' 조형물의 축소판은 이곳의 최고 인기 포토존이다. 서울대의 정기를 받으려는 수험생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합격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유쾌한 속설이 퍼지며, 수목원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연구용 부지라는 엄숙함 속에 배치된 위트 있는 조형물은 대학 부속 수목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수목원 측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숲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와 함께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숲해설을 비롯해 산림치유, 목공 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연구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한정된 인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58년 동안 축적된 숲의 지혜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열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대학의 자산이 지역 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악산의 울창한 숲과 습지식물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속 열섬 현상을 식혀주는 허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생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세기 넘게 연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숲이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하며, 안양수목원은 자연과 학문 그리고 시민의 삶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안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