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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유선호 하차, 딘딘 오열 속 눈물의 이별

 KBS2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 활약해온 배우 유선호가 정들었던 멤버들과 제작진의 배웅 속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방송분에서는 하차를 결정한 유선호를 위해 마련된 특별한 이별 여행기가 담겼다. 제작진과 동료 멤버들은 그동안 막내로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온 유선호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하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선호는 차량 트렁크에 정성스럽게 꾸며진 추억의 사진들과 진심 어린 편지들을 마주하자마자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선호와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던 딘딘은 직접 작성한 편지를 낭독하던 중 감정이 격해져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평소 장난기 가득했던 형의 진심 어린 눈물에 유선호 역시 따뜻한 포옹으로 화답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유선호는 마지막 소감을 통해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쌓은 경험들이 인생에서 다시없을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했다. 비록 프로그램에서의 공식적인 여정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지만, 앞으로도 멤버들이 자신의 든든한 형들로 남아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며 변치 않는 우정을 약속했다.

 


현장을 지키던 연출진 역시 막내와의 이별에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담당 PD는 유선호와 함께한 3년 반이라는 시간을 되짚으며, 2주마다 한 번씩 당연하게 마주했던 그의 빈자리가 벌써부터 크게 느껴진다고 고백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유선호는 평소 스태프들의 이름을 외우는 데 서툴렀던 자신조차 이제는 모든 제작진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날 만큼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동고동락하며 쌓인 신뢰와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이별의 슬픔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으나, '1박 2일' 특유의 유쾌함은 잃지 않았다. 제작진은 이별의 순간 눈물을 보인 인원 전원에게 얼굴 낙서라는 이색적인 벌칙을 부여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슬픈 감정 속에서도 서로의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이들만의 독특한 작별 방식이었다. 하지만 스태프들이 정성껏 준비한 롤링 페이퍼를 전달받은 유선호가 다시 한번 오열하자, 문세윤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직접 매직을 들고 유선호의 얼굴에 낙서를 감행하며 끝까지 예능인다운 면모를 잃지 않게 도왔다.

 


유선호에게 이번 하차는 단순한 프로그램 종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합류해 성인이 된 이후 20대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1박 2일'과 함께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문세윤은 유선호에게 앞으로 어떤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형들에게 먼저 연락해달라는 당부를 남기며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시켜 주었다.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다 같이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찬란했던 3년 반의 기록을 한 장의 추억으로 남겼다.

 

모든 촬영 일정을 마친 유선호는 정든 현장을 떠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동안 막내로서 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던 그의 빈자리는 당분간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유선호는 배우로서의 본업에 집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며, '1박 2일' 멤버들과 제작진은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아름다운 이별의 마침표를 찍었다.

 

 

 

58년 만에 열린 안양수목원, '샤' 기 받으러 가볼까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을 엄격히 통제해왔던 이곳은 지난해 11월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수도권 최고의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개방 초기 몰려든 인파로 주변 도로가 마비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올해 3월부터는 평일 1,500명과 주말 4,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제를 도입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구축했다.안양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수십 년간 보존해온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요한 수목원장은 화려한 편의시설은 부족할지 몰라도 국내외에서 수집된 희귀 식물과 노거수들이 뿜어내는 원시적인 생명력이 이곳만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관악산 등산로와 연결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의 정원'으로 통하며, 연구용 숲 특유의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숲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숙근초원은 식물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하는 공간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식물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목원에서 들여온 이색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피를 연상시키는 매콤한 향기로 발길을 붙잡는 디푸수스패랭이꽃부터 전구 모양의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타래양파까지, 국내 일반 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들이 즐비하다. 연구진의 세심한 관리 속에 자라난 이 식물들은 안양수목원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살아있는 식물 도서관임을 보여준다.대잔디원 한복판에 설치된 서울대 정문 상징물인 '샤' 조형물의 축소판은 이곳의 최고 인기 포토존이다. 서울대의 정기를 받으려는 수험생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합격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유쾌한 속설이 퍼지며, 수목원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연구용 부지라는 엄숙함 속에 배치된 위트 있는 조형물은 대학 부속 수목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수목원 측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숲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와 함께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숲해설을 비롯해 산림치유, 목공 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연구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한정된 인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58년 동안 축적된 숲의 지혜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열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대학의 자산이 지역 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악산의 울창한 숲과 습지식물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속 열섬 현상을 식혀주는 허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생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세기 넘게 연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숲이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하며, 안양수목원은 자연과 학문 그리고 시민의 삶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안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