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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실버버튼 원샷한솔, 정민 PD와 '심쿵' 러브스토리

 시각장애인 유튜버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원샷한솔과 그의 채널을 든든하게 지켜온 정민 PD가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키워온 연애 비화를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정민 PD는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단순히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서로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게 된 순간들을 회상하며, 장애라는 장벽이 사랑 앞에서 얼마나 무색해질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4년 전, 원샷한솔이 정민을 채널의 PD로 영입하겠다고 제안한 날부터 시작되었다. 늘 업무적인 대화만 나누던 카페를 벗어나 처음으로 서촌에서 약속을 잡았던 날, 정민 PD는 시각장애가 있는 한솔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한솔이 식사하기 편하도록 국밥처럼 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음식점을 수소문하고, 이동 동선을 꼼꼼히 체크하며 첫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준비했다. 안내 보행을 위해 향수를 새로 사고 화장에 공을 들였던 그녀의 설렘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정민 PD는 한솔과 함께 걷고 대화하며 느꼈던 묘한 긴장감과 두근거림이 단순한 걱정인지 설렘인지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일적인 이야기를 마친 후에도 헤어지기 아쉬워 카페를 한 군데 더 들렀던 그날의 기억은 그녀에게 장애인과의 만남이 결코 어렵거나 두려운 일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후 자신의 동네에서 다시 만난 날, 카페에 있던 강아지를 설명해주다 문득 강아지보다 더 귀엽게 느껴지는 한솔의 모습에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확신하게 되었다.

 

사랑의 감정은 확실했지만, 함께 일을 하는 사이라는 점은 그녀에게 신중함을 요구했다. 공과 사의 경계가 무너질까 우려해 고백을 망설이던 찰나, 먼저 용기를 낸 쪽은 원샷한솔이었다. 한솔의 진심 어린 고백으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고, 정민은 PD로서 그의 곁을 지키며 영상 제작과 연애를 병행하는 독특한 일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때로는 일 때문에 치열하게 다투기도 하지만, 여전히 한솔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는 깊은 신뢰와 애정이 묻어났다.

 


원샷한솔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유쾌하고 진솔하게 전달하며 세계 최초로 점자 실버버튼을 받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온 인물이다. 그런 그의 곁에서 묵묵히 카메라를 들고 가장 가까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봐온 정민 PD의 존재는 팬들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장애가 소통의 걸림돌이 될 수는 있어도, 마음과 마음이 닿는 사랑의 본질을 가로막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현재 두 사람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정민 PD는 영상 마무리에서 여전히 티격태격하며 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함께하는 미래가 기대된다는 소회를 밝혔다. 장애라는 편견을 걷어내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의 매력에 빠져든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관계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58년 만에 열린 안양수목원, '샤' 기 받으러 가볼까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을 엄격히 통제해왔던 이곳은 지난해 11월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수도권 최고의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개방 초기 몰려든 인파로 주변 도로가 마비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올해 3월부터는 평일 1,500명과 주말 4,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제를 도입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구축했다.안양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수십 년간 보존해온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요한 수목원장은 화려한 편의시설은 부족할지 몰라도 국내외에서 수집된 희귀 식물과 노거수들이 뿜어내는 원시적인 생명력이 이곳만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관악산 등산로와 연결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의 정원'으로 통하며, 연구용 숲 특유의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숲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숙근초원은 식물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하는 공간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식물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목원에서 들여온 이색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피를 연상시키는 매콤한 향기로 발길을 붙잡는 디푸수스패랭이꽃부터 전구 모양의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타래양파까지, 국내 일반 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들이 즐비하다. 연구진의 세심한 관리 속에 자라난 이 식물들은 안양수목원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살아있는 식물 도서관임을 보여준다.대잔디원 한복판에 설치된 서울대 정문 상징물인 '샤' 조형물의 축소판은 이곳의 최고 인기 포토존이다. 서울대의 정기를 받으려는 수험생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합격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유쾌한 속설이 퍼지며, 수목원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연구용 부지라는 엄숙함 속에 배치된 위트 있는 조형물은 대학 부속 수목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수목원 측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숲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와 함께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숲해설을 비롯해 산림치유, 목공 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연구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한정된 인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58년 동안 축적된 숲의 지혜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열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대학의 자산이 지역 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악산의 울창한 숲과 습지식물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속 열섬 현상을 식혀주는 허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생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세기 넘게 연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숲이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하며, 안양수목원은 자연과 학문 그리고 시민의 삶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안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