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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신예은, '연진이' 꼬리표 떼고 흥행 퀸 등극

 배우 임지연과 신예은이 과거 자신들을 괴롭히던 꼬리표를 완벽히 떼어내고 배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 임지연에게는 연기력 부족이라는 비판이, 신예은에게는 출연작마다 겪어야 했던 시청률 부진이라는 아픔이 따라붙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두 사람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의 성인과 아역을 각각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대세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임지연은 현재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를 통해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고 있다. 최고 시청률 10.4%를 돌파한 이 작품에서 그녀는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과거 영화 '인간중독'과 '간신'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한동안 특정 이미지에 갇히거나 드라마에서의 연기력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더 글로리' 이후 '마당이 있는 집', '옥씨부인전'을 거치며 쌓아온 탄탄한 필모그래피가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예은의 반등 역시 눈부시다. 데뷔작 '에이틴'으로 단숨에 청춘스타가 되었지만, 이후 주연을 맡은 지상파 드라마들이 0~1%대 시청률에 머물며 '흥행 부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서늘한 악역 연기는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ENA '닥터 섬보이'는 2회 만에 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며, 신예은은 특유의 청량한 매력과 성숙해진 연기력을 동시에 뽐내며 로맨스 장르로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두 배우의 성공에는 '더 글로리'라는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존재했다. 임지연은 박연진이라는 입체적인 악역을 통해 "임지연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고, 신예은은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성인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연기력에 대한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두 배우의 노력은 작품의 성공을 넘어 각자의 커리어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다. 이는 단순히 운이 아닌, 준비된 배우들이 적절한 기회를 만났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를 증명한 사례다.

 


현재 두 배우는 각기 다른 장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임지연은 묵직한 서사를 이끄는 원톱 주연으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주는 반면, 신예은은 대중적인 로맨스와 시대극을 넘나들며 폭넓은 관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임지연이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감정 연기와 신예은이 '닥터 섬보이'에서 보여주는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은 이들이 더 이상 과거의 논란에 발목 잡히지 않는 성숙한 배우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임지연과 신예은의 동반 흥행은 방송가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 한때의 부진이나 논란에 매몰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낸 두 배우의 서사는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두 '연진이'의 활약은 안방극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변신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두 배우는 현재 예정된 광고 및 차기작 검토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남 도솔암, 일출·일몰 한자리서 보는 '둘레길 명당'

고 북쪽 접경지역의 DMZ 평화의 길까지 연결된 이 거대한 길은 단순히 물리적인 선을 넘어선다. 오랫동안 끊겨 있던 해안 오솔길과 구불구불한 논두렁, 포구의 둑길을 하나로 이으며 국토가 간직해 온 유구한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를 복원해내는 작업이다. 도보 여행자들은 이 길 위에서 우리 땅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며 느림의 미학을 실천한다.아득한 전체 구간 중에서도 전남 강진과 해남을 관통하는 지점은 코리아둘레길의 백미로 꼽힌다. 이곳은 남해안을 따라온 남파랑길이 마무리되고, 서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서해랑길이 새롭게 시작되는 상징적인 장소다. 대륙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인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비로소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과 정체성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끝과 시작이 맞물리는 이 구간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이들이나 새로운 다짐이 필요한 여행객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장소로 명성이 높다.해남의 도솔암은 이 여정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당 중 하나다. 기암괴석 사이에 위태로운 듯 평온하게 자리 잡은 이 암자는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새벽녘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과 저녁 무렵 서해로 잦아드는 낙조를 동시에 품을 수 있다는 점은 도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깎아지른 절벽 끝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코리아둘레길이 선사하는 최고의 보상 중 하나다.인문학적 깊이를 더해주는 강진의 다산초당 역시 둘레길의 핵심 거점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생활 동안 수많은 저서를 남기며 학문을 닦았던 이곳은 남도 길에 서린 고단한 역사와 선비 정신을 상징한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초당에 들어서면 선생이 직접 판 연못과 바위에 새긴 글귀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길은 단순히 걷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과거의 인물과 대화하며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사유의 공간으로 확장된다.코리아둘레길의 완성은 지역 경제와 문화 보존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소외되었던 작은 포구와 마을들이 길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둘레길 이용객들을 위해 낡은 민박을 정비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걷기 도시락'을 개발하는 등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여행자들은 길 위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따뜻한 인심과 소박한 풍경을 통해 우리 국토에 대한 애착을 더욱 키워나간다.국토의 실핏줄을 따라 걷는 이 여정은 이제 전 국민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쉼 없이 이어지는 파도 소리와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오는 바람은 걷는 이의 피로를 씻어준다. 남파랑길의 끝자락에서 서해랑길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여행자는 비로소 한반도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일원임을 깨닫게 된다. 4,500km의 길 위에 새겨진 수많은 발자국은 오늘도 우리 국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다음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