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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김호중, 가석방 통과하자 “관대하다” 비판

가수 김호중씨가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복역하던 중 법무부 가석방 심사를 통과해 이달 말 출소한다. 만기 출소를 약 5개월 앞둔 조기 석방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비판과 옹호가 동시에 나오며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23일 김호중 측 관계자는 “김호중이 가석방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고, 오는 30일 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앞서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11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약 5개월 먼저 사회로 나오게 됐다. 복역 기간은 전체 형기의 약 80% 수준이다.

 


김씨는 2024년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 차로의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현장을 이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함께 인정됐다. 김씨는 사고 발생 이후 열흘이 지나서야 음주운전 사실 등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성탄절 특별 가석방 심사에서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정기 가석방 심사에서는 형 집행률과 수형 태도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 적격 판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소 후에도 가석방 기간에는 보호관찰 대상이 된다. 거주지를 옮기거나 해외로 나가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씨의 출소 소식은 음원 기록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끌었다. 같은 날 김씨가 멜론 누적 스트리밍 50억회를 돌파해 ‘골드클럽’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멜론 골드클럽은 누적 스트리밍 50억회 이상을 달성한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김씨는 해당 클럽에 6번째로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트와 성악을 바탕으로 활동해온 솔로 가수가 아이돌 중심의 음원 시장에서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팬덤의 결집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론은 곱지 않다. 온라인에서는 “음주운전 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 정황까지 있었는데 너무 이른 출소 아니냐”, “유명인이라 혜택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반성이 충분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사고 직후 즉시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서야 시인한 점을 두고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반대로 일부 팬들은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것”, “형기의 대부분을 복역했다”, “앞으로 진심으로 반성하며 살아가면 된다”는 의견을 냈다. 음원 기록에 대해서도 “대중적 논란과 별개로 음악을 듣는 팬들이 많다는 뜻”이라며 김씨의 음악 활동 성과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씨가 출소 이후 곧바로 연예 활동을 재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음주운전과 도주, 사건 은폐 시도에 대한 대중의 비판 여론이 여전히 거센 만큼 복귀 시점과 방식은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석방 결정과 50억 스트리밍 기록이 동시에 알려지면서 김호중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