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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이름 투자 사기 의혹 장윤정 친모, 소재 불명 상태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친모 육 모씨가 딸 장윤정의 이름을 이용해 투자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현재 육씨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수사는 일시 중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은 육씨가 지인에게 수천만 원대 투자금을 받은 뒤 약속한 수익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육씨는 약 2년 전 알게 된 피해자 A씨에게 “장윤정이 출연한 ‘미스트롯’ 관련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투자를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육씨는 절연 상태로 알려진 딸 장윤정과 관계가 회복된 것처럼 주장했고,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메시지까지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육씨의 말을 믿고 수천만 원을 건넸지만, 이후 약속받은 수익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의 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육씨는 A씨 외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피해자에게 접근해 돈을 받은 혐의로 이미 고소를 당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사기관은 현재 육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이나 카드 사용 기록 등 이른바 ‘생활 반응’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수사는 중지됐다.

 

방송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휴대전화나 카드 사용 내역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소재 불명으로 수사가 중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아예 본인 명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며 “다만 명의를 전혀 쓰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박 변호사는 “현재 상황이 상당히 시급해 보인다”며 “육씨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방송사나 경찰에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장윤정 측은 즉각 선을 그었다. 장윤정 측은 “모친과는 10여 년 넘게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며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언급된 메시지나 투자 권유와 장윤정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윤정과 친모 육씨의 갈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다. 장윤정은 2013년 결혼을 앞두고 방송에 출연해 부모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재산을 정리하다가 자신의 전 재산이 사라지고 10억 원가량의 빚이 생긴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당시 육씨와 장윤정의 동생은 “재산을 탕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후 장윤정은 동생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고, 일부 승소해 3억2000만 원을 돌려받았다.

 

육씨는 2018년에도 지인에게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사기죄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건강 문제로 같은 해 12월 치료를 위해 가석방됐다.

 

이번 사건은 장윤정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이 나온 가운데, 육씨의 소재 확인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일곱 왕자 성불한 칠불사, 영지의 전설

막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약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거목은 최치원이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돋았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품고 있다. 마을을 넉넉히 감싸 안은 웅장한 가지는 천년 전 선비가 꿈꿨던 이상향의 입구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당당하게 서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계곡의 물길을 따라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물살이 빚어낸 기암괴석 사이에 '세이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치원이 속세의 번잡한 소리에 오염된 귀를 씻어냈다는 이곳은, 지금도 맑은 물줄기가 끊임없이 흐르며 세속의 때를 벗겨내려는 이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전한다. 수정처럼 투명한 대성계곡의 수면 위로 비치는 숲의 그림자는 최치원이 지향했던 무욕의 삶이 어떤 풍경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자연과 역사가 교차하는 이 공간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성찰의 장소로 기능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칠불사는 화려한 단청보다 깊은 적막이 먼저 다가오는 수행도량이다. 가야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이 절은 지리산 반야봉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어머니 허황옥 왕비가 아들들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연못 '영지'에는 성불한 왕자들의 모습이 비쳤다는 애틋한 이야기가 흐른다. 전설은 세월을 견디며 이끼 낀 석축과 고요한 경내 곳곳에 스며들어 천년고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한다.칠불사의 명성은 독특한 온돌 구조를 지닌 '아자방'에서 정점을 찍는다. 한 번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온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이 선방은 한국 불교 수행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산이다. 조선 후기의 다성 초의선사 역시 이곳에 머물며 참선과 차를 하나로 보는 '선다일여'의 정신을 다듬었다. 아자방의 온기는 단순히 육신의 추위를 녹이는 것을 넘어, 혹독한 정진을 이어갔던 수행자들의 뜨거운 구도열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해주는 매개체가 된다.경내를 천천히 거니는 스님들의 포행은 칠불사의 적막을 더욱 깊고 경건하게 만든다. 참선 후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이 느린 발걸음은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 계곡물 소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수행 예술을 연출한다. 인위적인 장식 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배치된 전각들은 지리산의 사계절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방문객들은 말없이 이어지는 스님들의 행선(行禪)을 지켜보며 도심에서 잊고 지냈던 내면의 고요를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대성계곡의 맑은 물줄기에서 시작해 칠불사의 아자방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탐방로가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명상의 통로다. 최치원이 귀를 씻었던 물소리는 여전히 계곡을 울리고, 일곱 왕자가 깨달음을 얻었던 고요는 칠불사 경내에 가득하다. 역사와 전설, 그리고 수행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진 지리산의 이 길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