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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 악녀 하율리, 이번엔 응원받았다

 배우 하율리가 전작에서 시청자들의 미움을 샀던 악역에서 벗어나, 신작에서는 정규직 전환을 꿈꾸는 씩씩한 계약직 사원으로 변신해 새로운 반응을 얻었다.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구덕이를 괴롭히는 소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는 밝고 성실한 사회초년생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했음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난 하율리는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종영을 기념해 작품에 참여한 소감과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 분야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로또 1등에 당첨된 직장인 공은태가 회사를 그만두는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계속 출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하율리는 극 중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계약직 사원 이지혜 역을 맡았다.

 

하율리는 앞서 ‘옥씨부인전’에서 구덕이를 괴롭히는 소혜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강한 인상을 남긴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 배역과 비슷한 이미지로 비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 하율리는 기존 작품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새 작품에서도 시청자들이 자신을 비슷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표현 방식부터 차이를 두려 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준 부분은 눈빛이었다. 이전 작품에서 날카롭고 상대를 공격하는 듯한 눈빛을 자주 보여줬다면, 이지혜는 한결 평화롭고 선한 눈을 가진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율리는 자신이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표현 요소가 눈빛이라고 판단해 오디션을 준비할 때부터 눈을 선하게 뜨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사나 행동뿐 아니라 시선의 차이만으로도 캐릭터의 분위기를 다르게 전달하려 한 셈이다.

 

작품이 공개된 뒤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도 이전과 달라진 점을 느꼈다. 과거에는 자신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이 배우의 이름을 묻거나 연기를 잘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전작의 캐릭터와 새 작품 속 인물을 연결해 이야기하는 댓글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옥씨부인전’에서 구덕이를 괴롭히던 인물이 현실에서는 계약직 사원이 됐다는 식의 반응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이 작품을 함께 즐기며 캐릭터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모습에 설렘과 즐거움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이지혜의 정규직 전환을 응원하는 댓글이었다. ‘옥씨부인전’에서는 소혜를 향한 비판과 비난이 많았지만,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는 지혜가 정규직이 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하율리는 전작에서 캐릭터를 향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편이 돼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 감동했다고 밝혔다. 인물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달라진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이 작품과 캐릭터에 몰입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번 작품은 과거 함께했던 배우들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도 특별했다. 하율리는 오대환과 ‘옷소매 붉은 끝동’, ‘옥씨부인전’에 이어 세 번째로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 촬영 현장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으며, 믿음직스러운 선배인 오대환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고 말했다. 여러 작품에서 인연을 이어온 배우와 함께 작업하며 현장에서 편안함과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홍진기와의 재회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꼽았다. 두 사람은 ‘홍천기’와 ‘옥씨부인전’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앞선 작품에서는 직접 연기를 주고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함께 장면을 만들고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가 컸다고 한다. 하율리는 홍진기가 촬영 현장에서 친절하게 대해주고 세심하게 챙겨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홍진기가 장면을 준비하는 태도에서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늘 바쁘게 움직일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다양한 연기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더 깊이 고민하고 새로운 방식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표현 방식을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하율리는 이처럼 배우들이 의견을 나누며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이번 작품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함께 성장하는 로맨스 작품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율리가 인상 깊게 본 작품은 JTBC 드라마 ‘런 온’이다. 그는 서로의 아픈 부분을 보듬고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그린 로맨스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두 인물이 함께 성장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으며, 언젠가 ‘런 온’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옥씨부인전’의 소혜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던 하율리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이지혜를 통해 정반대의 반응을 경험했다. 캐릭터의 성격에 맞춰 눈빛과 표현 방식을 세밀하게 조절하며 서로 다른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것이다. 작품을 거듭할수록 전작 속 캐릭터까지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배우로서 의미 있는 변화다. 강렬한 악역부터 주변의 응원을 받는 현실적인 직장인까지 연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하율리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빛으로 깨어난 이순신, 현충사 물들이다

사와 정신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미디어아트와 공연을 선보이며 국가유산의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아산시는 지난달 18일부터 진행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아산 이충무공 유허’가 지난 11일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13일 밝혔다. 아산의 대표적인 국가유산인 현충사를 무대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역사적 공간에 현대 기술을 접목해 이순신 장군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행사의 주제는 ‘이순신 영혼의 귀환, 불멸의 영웅, 빛으로 다시 깨어나다’였다. 주제에 맞춰 현충사 곳곳에서는 영상과 빛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졌으며, 다양한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를 단순히 둘러보는 데서 나아가 관람객들이 시각적 콘텐츠와 공연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중앙광장에서 선보인 대형 영상과 영상 투사, 물방울 영상, 레이저쇼 등을 활용한 융합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창작무용 ‘빛볼무’와 첨단 시각효과가 결합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문화유산 관람과는 다른 형태의 공연을 선보였다. 다양한 영상 연출과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는 행사 기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음악 공연도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전통 악기 연주와 클래식 공연 등 여러 장르를 조합한 무대가 펼쳐져 미디어아트와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3일에는 앙상블 여운의 ‘더 캔들(The Kandle)’ 클래식 공연이 열렸으며, 이어 지난 5일에는 아산시립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돼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이번 행사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음악과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함께 선보였다는 점에서 특징을 보였다. 현충사라는 역사적 공간에 현대적인 표현 방식을 더해 국가유산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아산시는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를 통해 현충사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동시에 국가유산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통적인 유산과 현대 예술·기술의 결합을 바탕으로 역사적 공간을 새로운 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현충사의 역사적 가치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특별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