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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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맞아 '윤버지' 찬양 행사... 정치적 복귀 시그널인가, 맹목적 숭배인가

 어버이날인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 인근에서 특별한 행사를 개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니즈(YOONIS)'라는 이름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버이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윤버지께 드리는 사랑의 하루'라는 제목의 행사를 진행했다. 유니즈는 '윤(YOON)'과 '이즈(IS)'를 합성한 단어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하는 팬클럽 성격의 모임이다.

 

이날 아크로비스타 서문 인근 담장에는 가로·세로 약 1m 크기의 하트 모양 풍선 5개가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풍선 중앙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어버이 은혜에 감사합니다', '윤 아버지의 날'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부착되었으며, 인근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 어버이날을 맞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입간판 형태의 배너에는 '우리 마음속 국가대표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지지자들이 직접 작성한 손 편지로, 이 편지들은 실에 매달려 행사장 곳곳에 전시되었다. 편지에는 '윤버지, 계몽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윤 어게인(Yoon Again)', '처음 사랑한 대통령 윤석열'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마치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 같았다"며 "비록 임기를 마쳤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국가의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윤 전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과 국정 운영 방식에 감동받아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니즈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순수하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정치적 의도가 아닌 어버이날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직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오전부터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으며, 일부는 카네이션과 함께 직접 만든 선물을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메시지 보드에는 "다시 돌아와 주세요", "우리의 대통령은 언제나 윤석열입니다" 등의 글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행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인근에서 목격된 경호원들이 행사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지지자들의 행사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바라는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 평론가 김모 씨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의 이러한 행사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윤 어게인'과 같은 문구는 향후 정치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 55억짜리 숲길, 드디어 열려..

“제주에 조성된 9개의 국가숲길 가운데 하나인 한라산둘레길 6구간, 이른바 ‘시험림길’의 통제가 해제되고, 10월 31일까지 일정 기간 동안 탐방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산림 연구와 보존 목적에서 통제되던 구간이 일정 조건 하에 개방되는 것이다.시험림길은 어승생악에서 사려니숲까지 총 9.4km 길이로 이어지며, 이 중 약 5.5km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조성한 시험림에 해당한다. 이 연구 구간은 국내외 다양한 수종을 시험 식재하고 생태적 반응을 관찰하는 산림 과학 연구의 핵심지로, 오랫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어 왔다. ‘시험림길’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 같은 시험림이 자리한 데서 유래한다.이 구간은 과거 연구 보호를 위해 전면 통제되었으나, 생태자원의 공유와 산림교육 목적에 따라 2023년부터 산불 조심 기간을 제외한 일정 기간 동안 탐방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매년 11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15일까지는 산불 예방 차원에서 다시 탐방이 금지된다.시험림길은 천혜의 자연림과 조성된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산림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탐방객들은 삼나무, 편백 등 국내 주요 조림 수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채종원과 클론보존원 등을 직접 볼 수 있어, 우리나라 산림조성의 역사와 숲의 미래까지 함께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는 단순한 숲길 탐방을 넘어 살아있는 산림학습장이자 숲의 진화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길로, 일반 탐방로와는 확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한 하늘과 맞닿은 듯한 이색적인 숲길 전경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숲 사이를 걷다 보면 평소 보기 어려운 제주 자생 식물들과 다양한 조류, 곤충류의 서식지도 함께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난대와 아열대 기후가 공존하는 제주의 환경 덕분에 열대성 수종부터 온대림 수종까지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며, 이는 국내 다른 산림과 뚜렷한 차별성을 만든다.한라산둘레길은 2010년 조성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9개 노선이 완성됐다. 본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에 집중되는 탐방객의 발길을 분산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로, 단순한 산책로 조성을 넘어 제주 고유의 생태와 지질, 역사, 문화,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길로 설계됐다. 그 결과, 각 구간마다 제주의 자연적·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탐방로가 형성되었다.2022년에는 이 9개 구간이 모두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숲길’로 지정되며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 탐방지로 공식 인정받았다. 특히 시험림길이 포함된 6구간은 그동안 미개방 지역이었던 만큼 탐방객의 관심이 높았고, 지난해 첫 개방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지속적인 개방 요청이 잇따르기도 했다.사단법인 한라산둘레길 측은 “이번 개방을 통해 시험림길이 단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숲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탐방객들도 자연 훼손 없이 숲과 공존하는 성숙한 산행 문화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탐방객들은 사전 예약 또는 지정된 입장 절차에 따라 탐방이 가능하며, 산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물 반입 금지, 쓰레기 되가져가기 등 몇 가지 필수 준수사항도 함께 안내받게 된다. 제주 한복판의 비경을 품은 시험림길이 다시 한 번 자연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특별한 길로 열리며, 생태적 가치와 산림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