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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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걸리면 '이 약' 처방받으세요…오늘부터 건강보험 적용 시작, 대상자는?

 전국에 때 이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외래환자 중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비율이 유행 기준을 넘어서자 17일 0시를 기해 전국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2024-2025절기 유행주의보가 해제된 지 불과 넉 달 만의 일로, 지난해 12월에 발령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빠른 확산세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독감의 공습이 시작된 셈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미 10월 첫째 주(40주차)에 외래환자 1천 명당 독감 의사환자 분율이 12.1명으로 유행 기준인 9.1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확산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독감 확산세는 통계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9월 셋째 주(38주) 8.0명에서 넷째 주(39주) 9.0명, 10월 첫째 주(40주) 12.1명을 거쳐 둘째 주(41주)에는 14.5명까지 치솟으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유행은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거세게 번지는 양상이다. 41주차 기준으로 7~12세 학령기 아동의 의사환자 분율은 24.3명에 달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1~6세 영유아 역시 19.0명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호흡기 검체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비율 또한 9월 말 2%대에서 10월 초 8%대로 4배 가까이 급증해, 지역사회 내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행히 현재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A형(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에 포함된 균주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유행을 막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또한, 타미플루 등 기존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 변이도 발견되지 않아 치료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즉각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독감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약값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방역 당국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예방접종을 꼽으며 고위험군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정부는 현재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 중이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가까운 지정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생후 6개월부터 13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이미 접종이 진행 중이며, 만 70~74세는 오는 20일부터, 만 65~69세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끄러운 도시 떠나 '소나무의 땅'으로…튀르키예의 27번째 '느린 도시' 차멜리

를 보존하자는 이 운동은 현재 30여 개국 280여 개 도시가 동참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주에 위치한 차멜리가 새로운 '느린 도시'로 지정되면서, 튀르키예의 치타슬로 도시는 총 27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 완도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국제슬로시티총회'에서 결정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차멜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 파묵칼레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소나무의 땅'이라는 이름처럼 소나무, 참나무, 향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수정처럼 맑은 연못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차멜리는 평온한 휴식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울창한 산과 계곡을 따라 잘 조성된 하이킹 및 자전거 트레일은 전 세계 트레킹 애호가들을 유혹하며, 매년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과 자전거 축제는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전통 요리와 현지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수공예품은 차멜리 고유의 문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특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차멜리 콩'과 맑은 물에서 자란 신선한 송어 요리는 이곳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로 꼽힌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식과 활기 넘치는 레포츠,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까지, 차멜리는 여행객들에게 다채로운 만족감을 선사하며 '느린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차멜리가 속한 데니즐리 지역은 히타이트, 프리기아, 로마 제국을 거치며 형성된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와 눈부시게 하얀 석회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파묵칼레는 데니즐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최근에는 '찰 포도원 루트'를 중심으로 튀르키예 와인의 주요 생산지로 새롭게 주목받으며, 역사와 자연, 미식이 어우러진 풍성한 여행을 제안한다. 이처럼 데니즐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곳으로, 차멜리와 함께 튀르키예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장엄한 유적지를 둘러보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풍미 가득한 와인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튀르키예의 치타슬로 운동은 2009년 이즈미르주의 세페리히사르가 최초로 인증을 받으며 시작되었다. 이후 아흘라트, 포차, 괵체아다, 사프란볼루, 샤브샤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하여 현재 7개 지역 23개 주에 걸쳐 총 27개의 '느린 도시'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튀르키예가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 고유의 가치 보존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각 치타슬로 도시는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빠름과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선사한다. 튀르키예의 '느린 도시'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수를 늘려가며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느림의 가치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