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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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정희원 지우기 나선 기업들, 광고·포장지 교체

 '저속노화' 개념으로 대중적 신뢰를 얻으며 건강 멘토로 급부상했던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이 사생활 논란으로 한순간에 추락하고 있다. 그와 손잡고 건강 관련 제품을 출시했던 식품업계는 발 빠르게 '정희원 지우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정 총괄관의 얼굴과 이름이 전면에 인쇄된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의 포장재를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매일유업 역시 그와 공동 개발한 '매일두유 렌틸콩' 제품의 모든 홍보물에서 그의 모습을 내렸다. 한때는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보증수표였던 그의 이름과 얼굴이, 이제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을 주는 리스크 요인으로 전락한 셈이다.

 

업계의 발 빠른 '손절'은 정 총괄관이 전 연구원 A씨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이며 법적 다툼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단순한 이견을 넘어, 서로를 향한 고소와 맞고소로 이어지는 험악한 양상으로 번졌다. 정 총괄관은 A씨를 주거침입과 공갈미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A씨 측은 곧바로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정 총괄관을 맞고소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저속노화'라는 건강하고 절제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의학 전문가가 성 관련 의혹을 포함한 지저분한 법적 공방의 중심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공신력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사생활 논란의 파장은 기업과의 협업 관계 단절을 넘어 그의 사회적, 공적인 영역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정 총괄관은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시는 내부 절차를 거쳐 이를 수리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그의 전문성을 높이 사 지난 8월 3급 국장급에 해당하는 건강총괄관으로 영입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벌어진 불명예 퇴진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올해 7월부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해온 MBC 라디오 표준FM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 역시 갑작스럽게 폐지 수순을 밟았다. 방송사 측은 '진행자의 개인적 사정'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이번 사생활 논란에 따른 하차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서 방송과 강연을 통해 '저속노화'라는 시대적 화두를 제시하며 스타 의사로 떠올랐던 정희원 총괄관. 그의 건강 철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의 이름은 곧 건강한 삶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전 연구원과의 사적인 관계가 추문으로 비화하고, 이것이 걷잡을 수 없는 법적 다툼으로 번지면서 그가 쌓아 올린 신뢰와 명성은 한순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기업의 외면과 공직 사퇴, 방송 하차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는 대중의 신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가에게 사생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K-팝 다음은 이것? 2030 외국인들 홀린 K-두피케어

을 경험하는 것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K-두피 케어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19%나 폭증하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한국의 뷰티 산업이 가진 전문성과 섬세함이 이제는 얼굴 피부를 넘어 두피와 모발 관리라는 새로운 웰니스 콘텐츠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은 다름 아닌 구매력 높은 서구권 관광객들이다. 전체 예약자의 58%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서 왔으며, 프랑스, 독일 등 유럽권 관광객도 19%를 차지했다. 특히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전체의 3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는데, 이는 달러존 관광객들이 K-두피 케어를 한국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별로 두피 케어를 찾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럽 관광객들은 현지의 석회수 사용으로 인한 두피 건조와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한 관리 목적이 강한 반면, 북미 관광객들은 두피와 모발도 얼굴 피부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에 맞춰 안티에이징과 영양 공급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국식 두피 케어가 이토록 뜨거운 인기를 끄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제품을 바르는 것을 넘어, 정밀 진단 기기를 통해 개인의 두피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노폐물 제거부터 영양 공급, 혈액 순환 촉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단계별 관리는 물론, 개인 전용 공간에서 전담 관리사가 1:1로 케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히잡을 착용하는 무슬림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룸을 완비하거나, 비건 및 오가닉 콘셉트, 심지어 한옥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케어를 진행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문화를 고려한 테마형 상품까지 등장하며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SNS에 익숙한 20대(39%)와 30대(36%)가 전체 이용객의 75%를 차지하며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이처럼 K-두피 케어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용 서비스를 넘어, 여행객에게 특별한 휴식과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는 '웰니스 관광'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여, K-두피 케어를 필두로 한국의 웰니스 관광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뷰티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K-두피 케어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