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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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귀성길, 바로 '이 날' 운전이 가장 위험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설 연휴 직전, 도로 위는 평소보다 훨씬 위험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연휴 바로 전날은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평상시보다 23% 이상 급증하는 '마의 시간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증가는 곧바로 인명 피해 확대로 이어졌다. 연휴 전날 발생한 사고로 인한 경상 및 중상 피해자 수는 평소 대비 약 34%나 치솟았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다. 이러한 위험은 연휴 전전날부터 이미 시작되어, 중상자 수가 평소보다 약 10% 가까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명절 분위기에 편승한 불법 운전이 사고 위험을 더욱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귀성이 시작되기 직전인 연휴 전전날의 음주운전 사고는 평소보다 24%나 많았으며, 무면허 운전 사고는 무려 50%나 폭증했다. "이번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전한 귀성길을 위해서는 출발 전 차량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제공하는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활용해 타이어 공기압과 각종 오일류, 배터리 상태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도로 위에서 타이어 펑크나 연료 부족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가입된 보험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줄이기 위해 가족이나 친척과 교대로 운전할 계획이라면, 보험 설계를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운전자 범위를 본인과 배우자로 한정한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사람이 운전대를 잡기 전에는 반드시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해야만 사고 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해야 할 경우를 대비한 '다른 자동차 운전 특약' 가입 여부도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금융감독원은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은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 대상임을 재차 강조했다. 적발 시 보험료가 대폭 할증될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시 막대한 자기부담금을 물어야 하는 등 경제적 불이익까지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