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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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 아버지 이름 찾고 오열한 이유

 76년이라는 긴 세월은 여섯 살 소년을 백발의 노인으로 만들었지만,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6·25 전쟁 중 사라진 아버지의 행방을 찾는 여정은 늘 절망의 연속이었다. '월북자 가족'일지 모른다는 사회적 편견과 '관련 자료가 없다'는 공공기관의 차가운 답변은 그의 삶을 무겁게 짓눌렀다.

 

최윤한(82)씨의 아버지는 1950년 전쟁의 혼란 속에서 납북되었다. 하지만 공식적인 기록 없이는 그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었다. 그는 아버지가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다는 희미한 기억의 조각을 붙들고 마지막 희망으로 수원시 '새빛민원실'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 만난 베테랑 공무원들은 이전과 달랐다. 그들은 노인의 두서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민원 후견인'을 자처했다. 단순히 서류를 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경찰청과 소방청, 국가기록원, 통일부 등 수십 곳의 유관기관에 끈질기게 사실 조회를 요청하며 잊혔던 기록을 파고들었다.

 

결정적인 단서는 '의용소방대원'이라는 한 줄의 기록에서 나왔다. 이를 토대로 통일부에서 최 씨의 아버지가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납북자'로 인정되었으며, 납북 당시 직업이 '소방관'으로 명시된 문서를 찾아냈다. 76년간의 의심과 설움이 사실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새빛민원실 팀장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가족과 함께 파주에 있는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아 추모비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을 함께 확인했다. 차가운 비석에 새겨진 이름을 어루만지며 최 씨는 76년간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수원시의 적극 행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경기소방재난본부와 수원소방서를 설득해 고인을 '명예의용소방대원'으로 위촉하는 결실을 보았다. 최근 최 씨는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국가와 사회가 한 사람의 아픔을 나누는 진심을 느꼈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전달하며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춘천 벚꽃길, 관광객 발길 돌리는 '이것'

불구하고,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라 지역 상권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돼왔다.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침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근화동 주민자치회와 자생단체들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공지천 일대에서 자발적으로 안전 및 질서 유지 활동을 시작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주민들은 관광객이 몰리는 병목구간의 안전을 관리하고,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불법 주차를 계도하는 등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고 자전거 서행을 유도하며 성숙한 관광 문화 정착에도 앞장선다.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관광객의 발길을 상권으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마련됐다. 주민자치회는 소양아트서클을 기점으로 주요 관광지를 잇는 전략적인 관광 동선을 구상하고, 엄선한 맛집 30곳과 체험거리를 담은 '마을 관광지도'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여기에 근화동 상인회도 힘을 보탠다.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자율적으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고 있다.이처럼 주민들이 주도하는 다각적인 노력은 스쳐 가는 관광지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고,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