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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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장 물놀이장서 초등생 형제 참변…안전요원도 없었다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 체험장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시설은 정식 개장을 앞둔 상태로 아직 운영을 시작하지 않은 곳이었으며,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요원이나 시설 관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전 관리 책임을 둘러싼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21일 전남 곡성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2분쯤 곡성군의 한 물놀이 체험장에서 어린이 2명이 물에 빠져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들은 각각 11세와 9세인 초등학생 형제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의 두 아이를 발견했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형제는 끝내 숨졌다. 이들은 주말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해당 체험장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물놀이 시설은 곡성군이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도록 한 시설로, 개인 법인이 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당시 이곳은 정식 개장을 앞둔 준비 단계였고, 일반 운영이 시작되지 않은 미개장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는 시설 관계자나 안전관리 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운영 전 시설에 어떻게 출입이 가능했는지, 출입 통제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비교적 수심이 얕은 구역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뒤 쓰러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익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와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미개장 시설의 안전 관리 공백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물놀이 시설은 정식 개장 전이라 하더라도 물이 차 있거나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상태라면 출입 통제와 안전 조치가 필수적이다. 특히 어린이가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공간에서는 안전요원 배치 여부와 구조 장비 비치, 위험 구역 차단 등이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

 


경찰은 테마파크 운영 법인 등 시설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당일 시설 출입이 이뤄진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정식 개장 전 현장 관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안전요원 미배치와 출입 통제 미흡 등 관리상 과실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아울러 곡성군의 위탁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위탁 시설이라 하더라도 지자체가 소유하거나 관리 책임을 갖는 시설인 만큼, 개장 전 안전 점검과 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 분석과 관계자 진술, 현장 감식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재구성하고 있다. 초등학생 형제가 주말 물놀이 중 숨진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개장을 앞둔 물놀이 시설의 사전 안전 관리와 출입 통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