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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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러브버그 지도' 등장

 수도권 도심 곳곳이 암수 한 쌍이 붙어 다니는 '러브버그' 떼로 몸살을 앓으면서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실시간 출몰 지도가 등장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이 지도는 이용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지역별 밀집도를 수치화해 보여준다. 현재 서울에서는 광진구와 강동구의 출몰 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와 인천 계양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은 외출 전 지도를 확인하며 벌레가 많은 지역을 피하거나 대비책을 세우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 성충의 활동기는 이달 15일부터 29일까지로 예측된다. 특히 기온이 오르는 이번 주 24일경에 개체 수가 최대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질병을 매개하지 않아 생태계에서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떼를 지어 사람에게 달라붙거나 차량 유리에 사체가 쌓여 시야를 방해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시민은 이들을 생태적 이로움보다는 시각적 혐오감을 주는 '불쾌 곤충'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조사 결과 시민 10명 중 9명은 러브버그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은평구와 서대문구 등 산지 주변에서 처음 대규모로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외래종 유입설이 돌기도 했으나,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 자생종인 털파리류로 확인된 바 있다. 도심 열섬 현상과 기후 변화로 인해 서식 환경이 변하면서 과거 산간 지역에 머물던 이들이 주거 밀집 지역까지 내려온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매년 반복되는 출몰에 지자체들도 방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화학적 방역의 부작용 우려로 인해 적극적인 살충제 살포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오히려 생태계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러브버그는 물에 취약한 특성이 있어 대량으로 발견될 경우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비행 능력을 상실시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밝은 색상이나 빛에 강하게 끌리는 습성이 있으므로, 야외 활동 시에는 형광색이나 흰색보다는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벌레의 접근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건물 내부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방충망의 빈틈을 점검하고 창문 틈새에 물을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량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러브버그 사체는 산성을 띠고 있어 자동차 도장면에 장시간 방치될 경우 부식을 일으키거나 변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고속 주행 중 전면부에 부딪혀 죽은 벌레들은 즉시 닦아내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 제거하기 어려워진다. 운전자들은 장거리 주행 후 반드시 물세차를 통해 사체를 씻어내야 하며, 벌레가 많이 발생하는 야간에는 가급적 조명이 밝은 곳에 주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정부와 지자체는 러브버그가 익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 방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가로등 주변이나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물을 활용한 고압 세척 방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도 과도한 공포심보다는 올바른 대처법 숙지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주 절정기를 지나 기온이 더 오르고 장마가 시작되면 러브버그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