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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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핀 한국의 미, '숲정원' 첫 공개

 서울의 상징인 남산에 한국 고유의 전통미와 자연 생태를 결합한 새로운 휴식처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서울시는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를 '한국숲정원'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오는 27일부터 일반에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90년대 외인주택 부지를 복원하며 시작된 남산의 생태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추진되었다. 전국의 전통 숲을 모티브로 삼아 한국 정원 특유의 정서와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한국숲정원은 매화나무와 배롱나무, 대나무 등 우리 민족과 친숙한 자생 수종을 중심으로 식재되어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시는 자연스러운 지형의 흐름을 살린 산책로와 곳곳에 배치된 쉼터, 전망 공간을 통해 시민들이 숲의 풍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전통과 문화, 생태, 휴양이라는 세 가지 핵심 테마를 바탕으로 총 11개의 세부 정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전통과 문화의 숲' 구역에서는 선비들의 풍류가 담긴 지당원과 영지원, 무궁화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전통 정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이 들어서 고즈넉한 정취를 더하며, 숲속 맨발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연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전통 정원의 조형미와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어우러져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과 생태의 숲' 구역은 철쭉동산과 매화원, 이끼원, 죽림원, 솔숲원 등 5개의 개성 있는 정원으로 구성되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대나무 숲의 청량함과 이끼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치유와 휴식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최적의 장소가 될 전망이다. 각 정원은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조성되어 남산의 기존 식생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도심 속 생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휴양에 초점을 맞춘 '휴양과 휴식의 숲' 구역은 솔숲마당과 은행나무뜰, 남산마루로 이뤄졌다. 특히 남산마루는 서울 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명소로 꾸며져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넓게 펼쳐진 마당과 뜰은 일상의 여유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열린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개방 당일인 27일에는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인 '남산 서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전문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정원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숲정원의 숨은 의미를 배울 수 있으며, 전통 부채 만들기와 타투 스티커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무료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서울시는 이번 한국숲정원 개방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정원 문화를 향유하고 남산의 생태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