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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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처방 150만 건 돌파, 2030이 절반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 상륙 10개월 만에 누적 처방량 150만 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집계된 처방 건수는 총 150만 1,161건에 달한다. 이는 비급여 의약품 특성상 정확한 판매량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기관의 중복 처방 점검 내역을 통해 확인된 수치로, 실제 유통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마운자로의 확산 속도는 앞서 출시된 경쟁 약물인 ‘위고비’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출시 첫 달 약 1만 8천 건 수준이었던 월간 처방량은 불과 10개월 만에 27만 건을 넘어서며 15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약 1년 먼저 시장에 나온 위고비의 누적 처방 기록인 122만 건을 가볍게 제친 결과다.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의료계 내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처방 환자의 연령대별 분포다. 전체 이용자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육박하며 젊은 층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환자가 전체의 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40대와 20대가 그 뒤를 이었다. 고도비만이나 당뇨 치료가 시급한 중장년층보다 외모 관리에 민감한 청년층에서 약물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치료제의 본래 목적이 변질되었음을 시사한다.

 

성장기 청소년들의 약물 노출 문제도 심각한 수위에 도달했다.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처방 건수는 출시 초기 월 80여 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1,000건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2,500건을 넘어섰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청소년 처방량이 30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신체 발달이 완료되지 않은 미성년자에게 GLP-1 계열 약물이 무분별하게 투여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의료계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시장 확대로 보지 않고 심각한 오남용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임상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아닌, 정상 체중 범주에 있는 이들이 미용 목적으로 약물을 오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는 해당 약물들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고 문구 삽입 수준의 소극적인 대처로는 이미 과열된 다이어트 약물 시장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도 관리 체계의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은 현재의 유통 단계 관리를 넘어 처방 단계에서의 실시간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약품안전서비스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부적절한 처방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접근성은 보장하되, 청소년과 미용 목적의 무분별한 투약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행정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통영 가면 꼭 봐야 할 낙조, 달아공원 새 단장

다 위에 드리운 은은한 달빛이 아름다워 예부터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소다. 이곳은 통영 내에서도 낙조가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어, 해 질 녘이면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태양을 배웅하려는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맑은 날 이곳에서 마주하는 일몰은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최근 달아공원은 국립공원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대대적인 새 단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완료된 전망대 정비 사업은 기존의 시야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전망 데크의 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사량도와 욕지도 등 남해의 보석 같은 섬들을 가로막는 것 없이 한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탁 트인 시야 확보로 인해 낙조의 몰입감은 한층 깊어졌으며, 이는 곧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해가 완전히 수평선 아래로 몸을 숨기면 통영의 중심부인 강구안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낮 동안 활기 넘치던 항구는 밤이 깊어짐에 따라 화려한 빛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바다 위에 정박한 거북선과 판옥선은 은은한 조명을 받아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는 호국의 자태를 뽐낸다. 과거의 역사적 상징물들이 현대적인 조명 예술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강구안의 밤 풍경은 통영만이 가진 독특한 서사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강구안의 야경이 이토록 입체적으로 변모한 데는 통영시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되었다. 약 80억 원 규모의 야간 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강구안 일대는 빛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났다. 특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보도교인 ‘강구안 브릿지’는 이번 사업의 백미로 꼽힌다. 럭비공을 반으로 자른 듯한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이 다리는 밤마다 무지갯빛 조명을 내뿜으며 바다 위에 환상적인 빛의 길을 만들어낸다. 다리 위를 거닐며 감상하는 항구의 야경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한다.빛의 개선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야간 경관이 화려해지면서 강구안 주변 상권은 밤늦게까지 활기를 띠고 있으며, 체류형 관광객의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통영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야간 관광 특화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 낙조와 인간이 빚어낸 빛의 예술인 야경이 조화를 이루며 통영은 명실상부한 '빛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달아공원에서 시작된 붉은 감동은 강구안의 화려한 조명으로 이어지며 통영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선사하는 통영의 변신은 올여름 휴가객들에게 완벽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붉게 물든 바다와 무지갯빛 항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통영의 빛의 이중주는, 일상을 떠나온 이들에게 가장 화려하고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