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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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논란에 관광객 발길도 흔들린다

제주에서 실종신고 허위 종결 논란과 실종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광 심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이 커진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제주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숙박 예약 취소 사례까지 나오며 이른바 ‘제주 포비아’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4일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날보다 줄었다. 특히 19일 제주 내국인 관광객은 2만9220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감소세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제주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평균 5.1% 증가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2% 감소했다.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과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이 제주 여행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의 중심에는 장모씨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있다. 경찰은 장씨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담당 경찰관이 실종자와 통화했다는 진술이 거짓이었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장씨 사망 경위를 두고 단순 자살로 보기 어렵다는 의문까지 제기되면서 시민들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제주도와 해외 감금 사건이 발생했던 캄보디아를 합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일부 커뮤니티와 SNS에는 “제주는 낮에도 혼자 다니면 안 된다”는 식의 과장된 글도 올라오고 있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불안 심리가 빠르게 퍼지면서 제주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숙박업계도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농어촌민박과 펜션 등 일부 소규모 숙박업소에서는 추석 연휴 예약을 취소하거나 대형 호텔로 옮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애월읍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손님이 사건 이후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제주 상황을 묻더니 결국 예약을 취소했다”며 “오랫동안 숙박업을 해왔지만 치안 문제로 손님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청 인터넷 민원 게시판에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실종자 수가 맥락 없이 전달되며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글부터, 급격히 악화되는 제주 이미지에 대해 행정 차원의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요구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종 사망 사고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3시50분쯤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해안가에서는 실종신고가 접수됐던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지난 27일 오전 낚시도구를 챙겨 차를 타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이후 차량이 하예포구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은 장씨와 60대 박모씨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 처리한 혐의를 받는 부모 경장에 대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 경장은 장씨와 통화했다는 진술이 거짓이었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 경장이 제주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에서 근무한 1년4개월 동안 자체 종결한 실종 사건은 29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간 제주에 접수된 성인 실종 사건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때문에 추가 허위 종결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검찰 수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주지검은 지난 24일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사건을 넘겨받아 범행 동기와 추가 의혹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히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으로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사실상 마지막 보완수사권 행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경찰 내부 비위 의혹을 넘어 제주 관광 산업과 지역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실종 사건 처리 과정의 허점을 명확히 밝히고, 도민과 관광객이 납득할 만한 안전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제주를 향한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멀리 안 간다? 근거리 여행지 대세

,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가 해외 여행지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휴를 2주 앞둔 시점에서 국내 숙소 검색량은 이전 대비 160%나 급증하며, 38% 증가에 그친 해외 검색량을 압도했다. 이는 긴 이동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연휴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실속파 여행객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해외 여행지 중에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특히 비행시간이 약 1시간 30분에 불과한 후쿠오카가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도쿄와 오사카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 외에도 베트남의 다낭과 나트랑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휴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중단거리 지역에 대한 선호도를 증명했다. 짧은 연휴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후쿠오카의 인기 비결에는 편리한 접근성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노선 증편도 한몫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확대 운항하기로 했으며, 부산발 후쿠오카 노선 역시 증편을 앞두고 있어 여행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이러한 공급 확대는 항공권 가격 안정화로 이어져 추석 기간 일본을 찾는 발길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가까운 거리 덕분에 연차를 쓰지 않고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국내에서는 제주도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제주 지역 숙소 검색량은 131% 증가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어 부산과 서울이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강원도 속초다. 속초는 검색량이 무려 324%나 폭증하며 국내 여행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산과 바다,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미식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속초의 부상은 실제 소비 데이터로도 증명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속초 지역 내국인 관광 소비액은 지난해보다 8.2% 증가하며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위를 차지한 경주 역시 KTX 및 KTX-이음 노선의 경주역 경유 편수가 늘어나는 교통 호재를 맞이했다. 역사 유적지라는 전통적인 강점에 접근성까지 개선되면서 가을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여행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트렌드를 '근거리 지향형 휴식'으로 정의한다. 아고다 한국 지사 측은 여행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의 숙박과 액티비티를 통해 국내외 어디서든 효율적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여행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높지만, 대규모 지출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확실한 행복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관광지와 중단거리 해외 노선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