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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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유학생 살인범, 직접 실종 신고 '대담'

 경북 경산의 한 대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중국인 유학생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의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산경찰서는 같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 국적 남성 정모 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정 씨는 지난 20일 새벽 피해 여성 A씨를 숨지게 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우발적인 다툼 끝에 벌어진 일이라는 피의자의 주장과 달리, 범행 전후의 치밀한 행적에 주목하며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피의자가 범행 직후 보여준 기만적인 행동과 시신 유기 경로를 밝히는 데 있다. 정 씨는 범행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마치 A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으며, 본인이 직접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러한 행위는 수사 초기 혼선을 유도하고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현재 경찰은 정 씨의 차량 이동 기록과 주거지 인근 CCTV를 확보해 범행 이후의 정확한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다.

 


피해자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피의자가 지목한 장소들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정 씨는 경산 외곽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으나, 해당 장소 중 일부는 일반적인 접근이 어려운 특수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관할 경찰서와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수색 인력을 투입해 현장 감식과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유기 장소가 광범위한 만큼 증거 확보를 위한 정밀 수색이 긴박하게 진행 중이다.

 

디지털 포렌식 수사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정 씨와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두 사람 사이의 실제 관계와 범행 전 연락 내역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특히 정 씨가 범행 도구를 사전에 준비했는지, 혹은 시신 유기 장소를 미리 검색했는지 등 계획 범죄를 입증할 결정적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피의자의 일방적인 진술에 의존하기보다 객관적인 물증을 통해 범행 동기를 명확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사건의 잔혹성과 은폐 수법을 고려해 경찰은 정 씨에 대한 심리 분석도 병행할 계획이다. 범행 후 태연하게 실종 신고를 하고 피해자 행세를 한 점 등 일반적인 범죄자의 심리 상태를 벗어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필요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피의자의 죄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대구지방법원은 27일 오후 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으며,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명확한 만큼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며,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최종 시신 수습과 범행 전말 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관련 절차에 따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보다 부산?”…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눈앞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총 292만7674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올해 부산시가 세운 연간 목표 400만명의 73.2%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만3466명과 비교하면 4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21.3%로, 부산의 증가율이 전국보다 24.8%포인트 높았다.특히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 시점도 지난해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7월 말 기준으로 300만명까지 약 7만2000명이 남았으며, 최근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한 달에 40만~50만명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8월 초순 이미 3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확한 집계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부산이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10월에 300만명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약 두 달 앞서 같은 기록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월별 방문객 규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7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0만70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기록인 48만4057명을 넘어선 수치로, 두 달 연속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전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4.2%에 달했다. 방한 외국인 4명 가운데 1명꼴로 부산을 찾은 셈이다.국가별로는 대만과 중국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월 한 달 기준 대만 관광객은 12만8000명으로 전체의 25.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국 관광객은 12만5000명으로 24.7%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두 국가의 관광객을 합치면 전체의 49.9%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이다.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증가 폭도 컸다. 대만 관광객은 88.3% 증가했고 중국 관광객은 80.3% 늘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으로는 대만 관광객이 6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59만4000명, 일본이 34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대만 60.1%, 중국 88.4%, 일본 27.5%였다.장거리 관광시장에서는 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미국인은 25만96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5535명과 비교하면 78.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미국인 방한객 증가율이 11.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의 증가 폭은 전국보다 6배 이상 높았다.부산시는 미주 지역과 부산을 잇는 직항 노선이 없는 상황에서도 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점을 들어 부산이 장거리 관광시장에서 독자적인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는 김해국제공항의 역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요즘, 한국관광 리포트’ 2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101만4341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만1993명과 비교하면 46.6% 증가했다. 청주·대구·김해·제주 등 4개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특히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의 이동 경로에서 부산과 동남권의 높은 비중이 확인됐다. 입국객 가운데 50.2%는 부산에 머물렀고, 47.9%는 경남과 울산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김해공항으로 들어온 외국인의 98.1%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동남권 안에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관광객 증가세는 외국인의 지역 내 소비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7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 증가했다. 전국에서는 서울의 6조748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비수도권 지역 가운데서는 부산과 제주가 외국인 소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주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3438억원으로, 부산과 제주 두 지역이 비수도권 외국인 소비의 75.2%를 차지했다. 부산의 의료관광 관련 소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4% 증가했으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 의료관광 소비에서 37%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부산시는 하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2026 부산글로벌도시위크’를 개최하고, 10월에는 부산 전역에서 ‘페스티벌 시월’을 진행한다.이와 함께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열리고, 10월 23일부터 11월 11일까지 부산유엔위크가 이어진다.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글로벌도시관광서밋도 예정돼 있다.관광객 편의를 위한 인프라 정비도 추진한다. 김해공항과 부산역에 비짓부산패스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부산 16개 구·군과 함께 주요 관광지 안내 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다.전재수 부산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단순히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류 기간과 관광 경험의 깊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해국제공항 입국 외국인의 98%가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부산과 동남권에 머무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관광 소비가 지역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