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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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산소 앞에서 나이스 샷?

 추석 연휴를 맞아 조상의 넋을 기리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찾은 성묘길이 한순간에 황당함과 분통으로 얼룩졌다. 할머니 산소 바로 앞에서 버젓이 골프채를 휘두르며 스윙 연습을 즐기던 남성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격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스레드)에는 '성묘 갔다가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추석 다음 날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A씨는 "성묘를 드리러 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할머니 산소 바로 앞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있더라"며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현장 영상을 전부 찍어뒀다. 대한민국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존재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분개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한 남성이 봉분과 가까운 묘지 근처에서 호쾌하게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그뿐만 아니라 산소 주변 사방에는 남성이 날린 것으로 보이는 골프공 다수가 사방에 나뒹굴고 있었고, 유족들이 현장에서 직접 수거한 골프공만 해도 여러 개에 달했다. 조상의 넋이 모셔진 신성한 묘역이 개인의 '야외 골프 연습장'으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남성의 정체였다. 남성은 해당 산소의 잡초를 제거하고 봉분을 정리하는 '벌초 및 묘지 관리 대행업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이 돈을 지급하며 조상의 묘소를 정성껏 관리해 달라고 맡겼더니, 정작 관리자는 작업 중 딴짓을 하며 남의 산소를 개인 취미 활동 공간으로 악용한 셈이다.

 

이를 목격한 A씨의 아버지는 즉시 남성에게 다가가 크게 항의했다. "남의 조상 묘 앞에서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며 거세게 반발했고,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뜻까지 강력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과 영상이 확산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순식간에 비난의 글들로 폭발했다. 누리꾼들은 "자기 부모님이나 조상님 묘소 앞이어도 저렇게 골프공을 날리며 놀 수 있겠느냐", "벌초하라고 돈을 줬더니 남의 조상 산소를 골프장으로 착각했다", "장묘 문화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인성도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골프라는 스포츠의 기본 윤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골프는 첫째도 매너, 둘째도 매너가 기본인 운동인데 장소 구분조차 못 하는 모습이 기가 차다"고 꼬집었다.

 

유족에게 큰 상처와 불쾌감을 안긴 이번 사건은, 벌초 대행서비스의 몰상식한 실태와 더불어 타인의 묘소를 대하는 최소한의 도덕적 예의조차 실종된 씁쓸한 단면을 씁쓸하게 보여주고 있다.

 

교촌 1호점서 시작된 구미 ‘치킨 여행’

를 함께 경험하는 이색 미식여행이 시작된다. 구미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 K-미식벨트 조성사업’의 하나로 ‘K-치킨벨트’ 관광상품을 오는 10월 2일부터 11월 29일까지 운영한다. 총 27회 진행되는 이번 상품은 교촌치킨이 시작된 구미의 지역 이야기에 먹거리와 관광을 결합한 체험형 여행이다.여행의 출발점은 구미 송정동에 있는 교촌치킨 1호점이다. 교촌은 1991년 이곳에서 시작해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구미시는 교촌의 역사적 장소를 단순히 치킨을 먹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앞서 조성된 ‘교촌1991 문화거리’ 역시 교촌의 역사와 구미의 도시 문화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1호점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것은 ‘나만의 치킨’ 만들기다. 갓 튀긴 치킨에 레드·간장·허니 등 교촌의 대표 소스를 직접 붓으로 바른다. 한 번 맛을 본 뒤 간이 부족하면 다시 소스를 더하는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맛을 만들어볼 수 있다.치킨과 함께 나오는 음식에도 구미의 색깔을 더했다. 구운 가래떡을 활용한 떡볶이와 구미산 양파로 만든 블루밍 양파튀김, 볶음밥 등이 플래터에 담긴다. 직접 소스를 입힌 치킨은 작은 피크닉 상자에 따로 담아 다음 체험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식사를 마친 뒤에는 교촌 1호점 주변의 골목과 치맥공원을 걸으며 스탬프투어를 진행한다. 치맥공원은 1호점에서 치킨을 포장한 주민들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구미시는 방문객이 늘어나는 만큼 쓰레기통과 안내판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공간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이번 여행은 치킨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 장소에서는 구미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치킨의 곁들임 음식을 직접 만든다. 참가자들은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무와 오이 등 필요한 농산물을 직접 고른 뒤 교촌 전문 조리사의 레시피를 활용해 치킨무와 피클을 담근다.구미 로컬푸드 직매장은 중소 규모 농가나 고령 농가도 소량의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도록 구미시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판매액의 약 90%가 농가에 돌아가는 구조여서 여행객의 체험이 지역 농가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치킨과 맥주의 조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치막 하이볼’도 이번 여행의 주요 체험이다. 참가자들은 지역 전통 막걸리에 청귤청과 탄산수를 넣어 직접 하이볼을 만든다. 막걸리 특유의 부드러운 맛에 청귤의 산미와 탄산의 청량감을 더해 치킨과 함께 맛보는 방식이다.25년 넘게 막걸리와 발효 전통주를 연구한 송숙희 발효공방 대표가 체험 과정에서 전통주에 대한 설명도 진행한다. 치킨을 중심으로 지역 농산물과 전통주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단순한 음식 체험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한 셈이다.여행 코스에는 구미의 관광자원도 포함된다. 금오산과 지역 명소 등을 함께 둘러보면서 치킨을 먹기 위해 방문한 여행객이 구미 곳곳에 머물도록 구성했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K-치킨벨트 역시 치킨과 닭요리를 지역의 역사·문화·특산물 및 관광자원과 연결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상품은 당일치기와 1박2일 일정으로 운영된다. 당일형은 4만9000원, 1박2일 상품은 13만7000원이다. 10월 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운영하며, 구미라면축제 기간인 11월 6~7일에는 별도의 맞춤형 1박2일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미시는 이를 통해 일회성 관광상품에 그치지 않고 지역 축제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한식진흥원과 여행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K-치킨벨트는 이미 전국의 치킨·닭요리와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한식진흥원은 국내외 관광객이 지역의 음식과 관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구미의 이번 여행은 익숙한 치킨을 지역 관광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교촌 1호점에서는 브랜드의 역사를 만나고,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경험하며, 전통주 체험에서는 구미의 맛을 새롭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금오산과 지역 관광지를 더해 ‘치킨을 먹는 여행’에서 ‘치킨을 계기로 구미를 둘러보는 여행’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 이번 상품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