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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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돼지 귀' 中 수출길 막혀 농가 '발동동'

 미국 농가들이 중국의 보복관세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닭발, 돼지 귀, 생선 머리와 같은 식품 부산물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러한 부산물은 중국에서는 인기 있는 식재료지만 미국 내에서는 대부분 폐기물로 취급되어 대체 시장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가금류·돼지 농장 등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미국 농가들은 새로운 판로 모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무역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미국은 2억 9000만 달러(약 3900억 원) 규모의 닭발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이는 미국이 수출한 전체 닭발 규모의 69%에 달한다.

 

미국 가금류·계란 수출협회(USAPEEC)의 그렉 타일러 회장은 "최근 중국이 부과한 관세로 닭발과 닭 수출이 제로(0)에서 최소한의 범위로 감소할 것"이라며 위기감을 표했다. 그는 "최대 고객을 잃으면서 관세율이 낮아질 때까지 닭발을 냉동 보관하거나 동물 사료로 전환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적 차이가 이번 무역 분쟁의 영향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닭발은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폐기물로 간주되지만 중국에서는 콜라겐이 풍부한 별미로 인식된다. 중국 요리에서 닭발은 딤섬과 절임 간식부터 국물 요리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인기 식재료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로 인해 미국 농가들은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대체 시장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돼지 부산물 시장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미국 육류 수출 협회(USMEF)에 따르면 2024년 돼지 귀, 발굽, 내장과 같은 돼지 부산물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이번 추가 관세로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실질 관세율은 무려 172%까지 상승한 상태다.

 

USMEF는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돼지 한 마리당 약 810달러(약 11만~13만 원),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USMEF의 에린 보러 경제분석 부회장은 "중국은 돼지 발, 머리, 위, 창자 등의 최대 구매국으로, 다른 어떤 고객보다 높은 가격에 엄청난 물량을 구매해왔다"며 "현재 중국용 생산 파이프라인에 있는 제품들의 새 판로를 찾기 위한 광란의 스크램블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선 부산물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켄터키주 최대 생선 수출업체 중 하나인 투 리버스 피셔리스의 안지 유 대표는 "중국의 미국 제품 관세 발표 직후 모든 생선 머리 주문이 취소됐다"며 "올해 약 20%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총 160만kg의 아시아 잉어를 가공했으며, 중국은 잉어 머리의 유일한 시장이었다고 밝혔다.

 

미시간주립대학교의 데이비드 오르테가 식품경제학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인들은 살코기를 선호해 이러한 부산물에 대한 수요는 중국 소비자들과 상호보완적"이라며 "멕시코나 캐나다 같은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지만 중국과의 무역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규모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수출 시장 상실과 더불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로 인해 비료, 해충 방제 화학제품, 농기구 등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농가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줄 전망이다. 농업운송연합의 피터 프리드만 사무총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완전한 위기 상태"라며 "회원들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이 진정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실질적 대화가 진행될 수 없다"며 "합의를 위해 원칙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샌프란시스코대학 중국 비즈니스연구 이니셔티브 임원 케르 깁스는 "미국 자동차 회사와 소매업체, 소비자 모두 절벽으로 치닫고 있다"며 "(협상이 길어질 경우) 미국과 중국 모두 대규모 파산과 일자리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농가뿐만 아니라 양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천에서 구석기 시대로 슝! 점말동굴 체험관 오픈

14일부터 임시 개관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점말동굴은 과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용굴', '용가둔굴' 등으로 불리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해왔다. 동굴이 위치한 절벽이 용의 형상을 닮았다는 설화와 약재로 쓰이는 동물 화석 뼈인 '용골(龍骨)'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이 동굴은 1973년 연세대학교 박물관 손보기 교수에 의해 학계에 처음 알려졌으며, 1980년까지 무려 7차례에 걸친 집중적인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조사를 통해 점말동굴은 남한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이라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한국 선사시대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학술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2001년 충청북도 기념물 116호로 지정되었다.제천시는 오랜 역사를 품은 점말동굴 유적의 가치를 보존하고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이를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비 및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낙석 위험으로 인해 실제 동굴 내부 출입이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유적의 의미를 되새기고 구석기 시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점말동굴 유적체험관을 새롭게 건립했다.총사업비 약 54억 원을 투입하여 전체면적 499㎡ 규모로 조성된 체험관은 유적의 역사를 배우는 '역사터'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터'로 구성되어 있다. 체험관 건립과 함께 방문객 편의를 위한 산책로, 주차장, 진입도로 등 주변 환경 정비도 함께 이루어졌다.제천시 관계자는 "점말동굴 유적체험관 개관을 통해 남한 최초 구석기 유적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국가 사적 승격 추진, 야외 체험시설 및 산책로 확충, 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유적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임시 개관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체험관 내부 시설을 미리 둘러보고 유적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천 점말동굴 유적체험관은 구석기 시대의 흔적을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