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소식

탈출 시도하면 '사망'…동남아 범죄 지옥의 실태, 당신도 타깃이 될 수 있다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범죄 소굴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유엔(UN)이 이미 5개월 전 대한민국 정부를 포함한 주요국에 긴급 대응을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5월, 특별보고관 3명의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의 상황이 "인도주의적, 인권적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동남아와 동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합쳐 피해자를 보호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하고 협력적인 조치를 즉시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격적인 것은, 이 심각한 내용의 경고문 사본이 당시 대한민국 정부에도 전달되었다는 점이다.

 

성명서에 담긴 범죄단지 내부의 실상은 그야말로 생지옥을 방불케 한다. 인신매매로 끌려온 피해자들은 자유를 완전히 박탈당한 채 상상하기 힘든 폭력과 학대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구타와 전기고문은 일상처럼 자행되고, 독방 감금과 끔찍한 성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 음식과 깨끗한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한다. 일부 범죄 조직은 피해자들을 물건처럼 다른 조직에 팔아넘기거나, 이들을 볼모로 삼아 가족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등 인간성을 말살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만약 누군가 이 지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되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처벌이거나 실제 죽음뿐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범죄 조직들이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좀비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속망을 피해 다른 곳으로 근거지를 옮겨 버젓이 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들의 잔인한 사업 모델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도 포착됐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배경에는 현지에 만연한 부패의 사슬이 있다. 범죄 조직들은 정부 관계자, 정치인, 지역 유력가들과 결탁하여 비호를 받으며 처벌을 피해 가고 있다. 이 검은 커넥션이 존재하는 한, 범죄의 뿌리를 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유엔의 분석이다.

 

유엔은 각국 정부의 대응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작 중요한 피해자 신원 파악,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시스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그리고 보복 조치 예방 등 핵심적인 조치들이 모두 미흡하다는 것이다. 유엔은 각국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인권에 기반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5개월 전, 대한민국 정부는 이 끔찍한 현실이 담긴 보고서의 사본을 전달받았다. 과연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동남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지 모를 피해자들의 절규를 생각하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이다.

 

 

 

시끄러운 도시 떠나 '소나무의 땅'으로…튀르키예의 27번째 '느린 도시' 차멜리

를 보존하자는 이 운동은 현재 30여 개국 280여 개 도시가 동참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주에 위치한 차멜리가 새로운 '느린 도시'로 지정되면서, 튀르키예의 치타슬로 도시는 총 27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 완도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국제슬로시티총회'에서 결정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차멜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 파묵칼레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소나무의 땅'이라는 이름처럼 소나무, 참나무, 향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수정처럼 맑은 연못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차멜리는 평온한 휴식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울창한 산과 계곡을 따라 잘 조성된 하이킹 및 자전거 트레일은 전 세계 트레킹 애호가들을 유혹하며, 매년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과 자전거 축제는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전통 요리와 현지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수공예품은 차멜리 고유의 문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특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차멜리 콩'과 맑은 물에서 자란 신선한 송어 요리는 이곳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로 꼽힌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식과 활기 넘치는 레포츠,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까지, 차멜리는 여행객들에게 다채로운 만족감을 선사하며 '느린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차멜리가 속한 데니즐리 지역은 히타이트, 프리기아, 로마 제국을 거치며 형성된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와 눈부시게 하얀 석회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파묵칼레는 데니즐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최근에는 '찰 포도원 루트'를 중심으로 튀르키예 와인의 주요 생산지로 새롭게 주목받으며, 역사와 자연, 미식이 어우러진 풍성한 여행을 제안한다. 이처럼 데니즐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곳으로, 차멜리와 함께 튀르키예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장엄한 유적지를 둘러보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풍미 가득한 와인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튀르키예의 치타슬로 운동은 2009년 이즈미르주의 세페리히사르가 최초로 인증을 받으며 시작되었다. 이후 아흘라트, 포차, 괵체아다, 사프란볼루, 샤브샤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하여 현재 7개 지역 23개 주에 걸쳐 총 27개의 '느린 도시'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튀르키예가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 고유의 가치 보존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각 치타슬로 도시는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빠름과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선사한다. 튀르키예의 '느린 도시'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수를 늘려가며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느림의 가치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