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소식

'평화' 간판 걸고 시작된 협상, 알고보니 '시신' 놓고 벌이는 아슬아슬한 눈치싸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어렵게 마련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2단계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1단계 합의의 핵심 조건이었던 인질 시신 인도가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어렵게 찾아온 평화의 기운은 다시 짙은 전운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양측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채 시작된 2단계 협상은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위태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번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하마스의 약속 불이행이다. 당초 하마스는 지난 13일까지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28명의 시신을 모두 송환하겠다고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이스라엘 측에 인도된 시신은 10구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 유해가 묻혀 있거나, 시신이 있는 장소가 이스라엘 통제 구역 내에 있어 수습에 물리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1단계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서, 후속 조치로 예정됐던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가자지구 과도정부 수립 등 평화 구상의 전체 로드맵이 기약 없이 밀릴 위기에 처했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이스라엘과 미국은 즉각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 조건을 어길 경우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으며, 군 지휘관들에게는 휴전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 하마스를 완전히 패배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작전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정면으로 겨냥해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나서서 해제시킬 것"이라며 전례 없는 수준의 압박을 가했다. 평화 협상의 중재자이자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인 미국까지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가자지구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설령 시신 인도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평화 구상 2단계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지만, 최근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다른 경쟁 세력과 대대적인 무력 충돌을 벌이는 등 세력 과시에 나서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또한, 이집트와 요르단 등 아랍 중재국들이 주축이 되어 최대 1만 명 규모의 '국제안정화군'을 파견하는 방안 역시 난관에 부딪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 국가들이 자국 군대가 가자지구에서 '점령군'으로 비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 안정화군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작부터 삐걱대는 2단계 협상이 과연 숱한 난관을 뚫고 실질적인 평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한 달 만에 15만 명 다녀갔다…넷플릭스 손잡은 에버랜드, '케데헌'으로 대박 터트린 비결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이는 지난 한 달간 약 15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테마파크가 글로벌 IP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공식 오픈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케데헌 열풍'을 예고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단순한 캐릭터 도입을 넘어, 테마파크의 공간과 콘텐츠에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녹여내며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이번 협업의 백미는 단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불꽃쇼'다. '골든(Golden)',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등 작품 속 주옥같은 OST가 울려 퍼지면, 수천 발의 불꽃이 음악에 맞춰 밤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에버랜드는 기존 불꽃쇼 대비 연출 규모를 약 25% 확대하고, 포시즌스가든의 초대형 LED 스크린과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을 결합하여 마치 애니메이션 속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매일 밤 4천여 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이 공연에서는 음악을 따라 부르는 '떼창'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며, 선선한 가을밤의 정취와 함께 잊지 못할 감동과 장관을 선사하고 있다.낮 시간 동안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작품의 팬들로 '케데헌 테마존'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9월 말 문을 연 테마존은 개장과 동시에 '오픈런'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서이브', '예콩이네' 등이 방문 인증 콘텐츠를 올리며 온라인상에서 '꼭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탔다. 특히, 작품 속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한 김예림, 강수진 성우가 직접 테마존을 체험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방문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현장에는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등 작품 속 요소를 그대로 재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은 캐릭터 의상을 입고 OST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오감으로 작품의 세계를 즐기고 있다.협업의 성공은 굿즈 판매량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에버랜드가 단독으로 선보인 40여 종의 한정판 콜라보 굿즈는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중에서도 귀여운 판다 인형에 작품 속 캐릭터 '더피'의 모자를 씌운 '판다 더피 인형'은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현재까지 콜라보 굿즈의 누적 판매량은 4만 개를 돌파하며, 콘텐츠의 인기가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성공 공식을 입증했다. 에버랜드는 케데헌 협업 외에도 다채로운 가을 축제를 함께 운영하며, 단풍 시즌을 맞아 더 많은 방문객이 파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