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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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56명, 실종 30명…홍콩 최악의 참사에 분노한 행정장관 "끝까지 추궁하겠다"

 홍콩 전체를 충격과 비탄에 빠뜨린 최악의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와 관련해, 홍콩 정부가 법관을 수장으로 하는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규명에 착수한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참사의 원인과 불길이 왜 그렇게 빠르게 번졌는지 등 모든 관련 문제를 철저히 검토하기 위해 독립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하며, 국민적 슬픔과 분노를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단순한 사고 조사를 넘어, 참사 이면에 존재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까지 뿌리 뽑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성역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존 리 장관은 조사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부실 공사 문제, 건설업계의 담합 여부, 당국의 부실한 안전 점검, 관련 책임자들의 역할, 불투명한 입찰 과정, 그리고 건물 자체의 소방 시스템 결함 가능성까지 모든 의혹을 원점에서 파헤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끝까지 조사하고 진지하게 개혁할 것"이라며 "그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고 추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현재까지 사망 156명, 부상 79명, 실종 30명이라는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한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한 것이다.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 약속과 별개로, 경찰의 신속한 강제수사도 본격화되면서 관련자들의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홍콩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로 총 15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대부분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보수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들의 책임자급 인사들로, 원청인 보수공사 업체와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를 비롯해, 2차 하도급 업체인 비계 설치 및 외벽 공사 업체 관계자들까지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의 과실이 대형 참사를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홍콩 사회는 이번 참사를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닌, 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구조적 비리가 빚어낸 '인재(人災)'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법관을 앞세운 독립위원회 카드를 꺼내 든 것 역시 이러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공사 현장의 안전 문제부터 시작해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담합 관행, 이를 눈감아준 감독 당국의 문제까지, 이번 조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하게 될지 홍콩 사회 전체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가 홍콩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입장하는 순간 유럽의 크리스마스…'피노키오와 어린 왕자'가 사는 동화 마을

오는 2월 말까지 겨울 시즌 대표 행사인 ‘별빛축제’를 개최하며 방문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테마파크 전체를 겨울 감성에 초점을 맞춰 화려한 조명과 특별한 전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으로 가득 채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의 중심은 단연 이탈리아 마을에 마련된 특별 기획 공간 ‘윈터 하우스’다. 피노키오의 크리스마스 세계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 공간은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오브제와 동화 같은 분위기의 감성 포토존,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요소들로 가득 차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서는 마을 전체의 조명을 더욱 따뜻하고 풍성하게 연출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 주말에는 실내에서 아늑하게 즐길 수 있는 인형극 ‘빨간 망토’가 무대에 오르며, 유럽 전통 줄 인형극인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피노키오 모형관과 다빈치 전시관 관람, 베네치아 가면 만들기 등 이탈리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한편, 쁘띠 프랑스에서는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공간이 더욱 확대된다. 기존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야외 별빛 포토존’의 규모를 늘리고, 반짝이는 별빛 조형물과 조명 거리를 곳곳에 설치해 이국적인 겨울 감성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지면 마치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크리스마스 시즌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영롱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계 오르골 시연, 생텍쥐페리 기념관과 갤러리 쁘띠 프랑스의 상설 전시, 어린 왕자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 및 프랑스 전통놀이 프로그램 등 프랑스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이번 별빛축제는 남녀노소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즐길 수 있는 겨울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두 가지 테마 마을이 선사하는 각기 다른 매력 속에서 낮에는 아기자기한 유럽 마을을 산책하고, 밤에는 화려한 별빛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축제는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되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 퇴장 마감은 오후 7시이므로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