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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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집단 강간' 폭로자, 미국서 쫓겨난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폭로했던 중국인 관헝 씨가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관 씨는 2020년 신장 지역을 찾아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구금하는 '재교육 수용소' 등을 촬영하며 인권 상황을 외부에 알렸다.

 

관 씨는 이듬해 에콰도르와 바하마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에 밀입국한 뒤 뉴욕에서 난민을 신청하고 우버 운전사로 생활해왔다. 그러나 올해 8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밀입국 사실을 인지하고 그를 체포, 구금했다.

 

ICE는 관 씨의 난민 신청이나 취업 허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그를 동아프리카 우간다로 추방할 것을 이민 법원에 주장했다. 우간다는 미국이 추방하는 이민자를 수용하기로 합의한 국가다. 관 씨의 법률대리인은 관 씨가 우간다로 추방될 경우 다시 중국으로 송환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며 심리 중단을 요청했다. 이민 법원은 다음 달 12일 심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관 씨가 폭로한 신장 위구르 '재교육' 수용시설에서는 조직적인 인권침해가 자행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21년 영국 BBC 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수용시설에 수감된 위구르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 강간, 집단 성폭행, 고문 등이 자행되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용소에 감금되었다가 망명한 위구르 여성은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가 정장 차림의 남성들에게 강간당했으며, 전기충격기로 자궁을 고문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카자흐족 여성은 수용소 간수들이 젊은 여성들을 외부 남성에게 성적으로 넘기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여성들은 강제로 자궁 내 피임기구를 삽입하거나 불임 시술을 받았다고 절규했다. 또한, 수감자들은 시진핑 주석에 관한 책의 구절을 정확하게 암기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실패할 경우 구타와 식량 박탈 등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강제 수용과 '재교육' 프로그램은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추호도 자비를 베풀지 말고 대응하라"고 지침을 내린 뒤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갑 닫는 한국인들, '이 나라'는 더 이상 가지 않는 이유

우선순위가 해외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 시장의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해외여행 역시 계획률이 하락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여행 시장 전망까지 어둡게 하는 신호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여행 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국내 여행 시장의 위축은 구체적인 수치로 더욱 명확하게 확인된다. 11월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61.5%로, 이는 지난 1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이 계획률이 단 한 번도 전년 같은 달의 수치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으로,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회복지수(TCI) 역시 여행 경험률(90)과 계획률(86) 모두 기준점인 100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비용을 아끼려는 의지가 해외보다 국내 여행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한정된 예산을 해외여행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국내 여행 시장의 침체를 가속하는 핵심 원인임을 방증한다.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기대됐던 해외여행 시장 역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35% 수준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향후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계획 보유율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7%p 하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행 패턴의 극적인 변화다. 평균 여행 기간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반면(TCI 93), 1인당 총경비(TCI 122)와 일평균 비용(TCI 130)은 매우 큰 폭으로 급증했다. 이는 높은 현지 물가와 환율 부담 속에서 여행객들이 어쩔 수 없이 '짧고 굵게' 다녀오는 고비용 여행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양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행객들의 행선지 선택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체 해외여행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의 비중이 줄고 중국으로의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최근 범죄 이슈가 불거진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나 물가 부담이 극심한 미국으로의 여행 계획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국내든 해외든, 고물가 시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여행 자체를 줄이거나, 가더라도 비용 효율을 극단적으로 따지는 '계산적 여행' 패턴이 당분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