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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빈 '성범죄자' 연루, 아들 '재범'…노르웨이 왕실 '추락'

 노르웨이 왕실이 연이은 스캔들로 인해 깊은 곤경에 빠졌다. 왕위 계승 1순위인 호콘 왕세자의 배우자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이 악명 높은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왕세자빈의 큰아들이자 호콘 왕세자의 의붓아들인 마리우스 보그르 회이뷔(29)가 또다시 폭행 및 흉기 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되며 왕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지난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회이뷔를 전날 저녁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 흉기 협박, 그리고 접근금지 명령 위반 등이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들은 회이뷔의 이번 범행이 지난 주말 동안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오슬로 지방법원은 재범 위험성을 고려해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회이뷔를 최대 4주간 구금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체포는 회이뷔가 이미 심각한 혐의들로 재판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는 성폭행 4건을 포함해 전 연인을 상대로 한 폭력, 마약 소지, 교통 법규 위반 등 무려 38개 혐의로 기소되어 오는 3일부터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려왔던 그는 술과 코카인에 취한 상태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집안 물건을 부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범죄 혐의와 대부분의 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이뷔는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이 2001년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따라서 그는 노르웨이 왕족의 일원이 아니며, 왕위 계승 서열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호콘 왕세자는 지난주 의붓아들의 재판과 관련하여 "회이뷔는 왕실의 일원이 아니며, 노르웨이 시민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갖고 있다"고 선을 그으며, "재판이 질서 있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신분과 무관하게 왕세자빈의 아들이라는 점은 왕실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을 둘러싼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 논란은 왕실의 또 다른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서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의 이름이 최소 1천번 이상 언급되며 둘 사이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노르웨이 왕실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왕세자빈은 이와 관련해 AFP에 보낸 성명에서 "판단력이 부족했으며 엡스타인과 접촉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엡스타인의 배경을 더 면밀히 확인하지 못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빨리 이해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왕세자빈의 과거 행적과 의붓아들의 거듭된 범죄 혐의는 노르웨이 왕실의 권위와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노르웨이 왕실이 이러한 겹악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