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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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덮은 극우의 그림자, 제2의 히틀러 나오나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 위에 세워진 독일 민주주의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사회 주변부에 머물던 극우 세력이 이제는 제도권 정당의 형태를 갖추고 여론을 등에 업은 채 독일 사회의 근간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있다.

 

현재 독일의 극우 세력은 두 갈래로 나뉘어 활동한다. 한편에서는 네오나치 그룹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드레스덴 폭격을 빌미로 삼아 독일의 전쟁 책임을 부정하는 역사 왜곡 시위를 벌인다. 다른 한편에서는 AfD가 의회로 진출해 민주주의 시스템 안에서 극단적 주장을 공론화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AfD의 제도권 내 성장은 위협적이다. 2025년 총선에서 20%가 넘는 지지율로 제2당의 자리에 올라섰으며, 구동독 지역에서는 이미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반(反)이민, 반(反)다원주의를 외치며 정교한 조직력과 디지털 선동을 무기로 주류 정치에 대한 불신을 파고들고 있다.

 

이러한 극우 세력의 부상은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계화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적 소외감, 특히 구동독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2등 시민이라는 자괴감이 극우의 선동에 쉽게 노출되는 토양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물가와 에너지 비용 역시 서민들의 불만을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물론 이에 대한 저항도 거세다. 최근 AfD의 이민자 추방 계획이 알려지자 독일 전역에서는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극우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정부 역시 극우주의자들을 대상으로 한 탈퇴 유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한쪽에서 빠져나가는 만큼 다른 쪽에서 새로운 지지자들이 유입되는 것이 현실이다.

 

독일 사회는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AfD의 지지율이 과반은 아니며, 다른 정당들이 연정을 거부하고 있어 당장 이들이 집권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경제 위기와 사회적 불안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 극우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독일의 민주주의 시스템과 시민사회가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