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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등반가, 목숨 건 등반에 록 음악 들은 이유

 아주 작은 실수조차 목숨과 직결되는 509미터 상공의 프리솔로 등반 현장.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적을 깨는 강렬한 록 음악을 들으며 등반에 나섰다. 그가 맨몸으로 도전한 곳은 대만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타이베이 101 빌딩이었다.

 

지난 1월 25일, 호놀드의 역사적인 등반은 넷플릭스를 통해 '스카이스크래퍼'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그는 로프나 어떠한 안전 장비도 없이 오직 자신의 두 손과 두 발에 의지해 1시간 31분 35초 만에 초고층 빌딩의 정상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등반 이후 세간의 관심은 그가 극한의 상황에서 들었던 음악에 쏠렸다. 그는 등반 내내 미국의 록 메탈 밴드 '툴(TOOL)'을 비롯해 린킨 파크, 더 유즈드 등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에 'T101'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그의 플레이리스트는 평생에 걸쳐 들어온 자신만의 애창곡들로 채워져 있었다.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 이상의 역할을 했다. 그는 훈련 과정에서 특정 곡의 길이를 기준으로 삼아 등반 속도를 조절하는 자신만의 페이스메이커로 활용했다. 건물의 특징적인 구조물인 '대나무 박스' 한 구간을 오르는 데 노래 한 곡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계산해 자신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식이었다.

 


물론 실전에서는 변수가 발생했다. 등반 당일, 전파 문제로 음악이 자주 끊기면서 페이스 조절의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등반을 이어나갔다. 오히려 그는 한쪽 귀를 비워두고 들었던 지상의 관중들의 환호성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밝히며 대중의 응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빠른 비트의 음악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호놀드의 선택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철저히 개인의 취향에 기반한 것이었다. 극한의 도전을 앞두고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을 스스로 조성한 셈이다. 그는 가장 그다운 방식으로 전인미답의 위업을 달성했다.

 

팥빙수인 줄 알았는데… 한 그릇에 담긴 베트남의 역사

들어가는 재료 또한 녹두, 옥수수 같은 곡물부터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 심지어 토란과 약초 젤리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처럼 다채로운 변주 때문에 현지인조차 '달콤한 수프'라는 포괄적인 설명 외에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한다.쩨의 역사는 베트남의 문화적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소판과 같다. 그 기원은 중국 광둥 지역의 디저트 '통슈이'가 베트남 중부 지방으로 전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베트남 고유의 기후와 식재료에 맞춰 발전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받아 더욱 풍성해졌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에는 커스터드푸딩 같은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유입되어, 현재는 푸딩을 올린 쩨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쩨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일상 속 작은 기쁨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명절, 결혼식, 아기의 첫돌 등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고귀함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나누어 먹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음식인 셈이다.베트남을 여행하며 쩨를 처음 맛본다면 '쩨 탑깜(chè thập cẩm)'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둠'이라는 뜻을 가진 이 메뉴는 가게 주인이 가장 자신 있는 재료들을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주는,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다. 달콤한 옥수수 죽 위에 쌉쌀한 젤리, 구수한 콩과 쫀득한 타피오카 펄, 향긋한 코코넛 크림이 어우러져 한 그릇 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쩨 탑깜'으로 기본기를 익혔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독특한 메뉴를 원한다면 '쩨 부오이(chè bưởi)'를 추천한다. 자몽과 비슷한 과일인 포멜로의 과육이 아닌, 두툼한 껍질을 주재료로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옥수수를 뭉근하게 끓인 '쩨 밥(chè bắp)'이나 단팥죽처럼 친숙한 '쩨 더우(chè đậu)'는 구수하고 편안한 맛을 선사한다.열대 과일의 화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쩨 타이(chè Thái)'가 제격이다. 잭프룻, 리치 등 신선한 과일에 여러 가지 색의 젤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든든한 식사 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지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달콤한 즐거움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