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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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생산량 70% 급감, 유가 100달러 시대 열렸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적인 군사 충돌이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마비시키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 직전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막힌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이 연쇄적으로 멈춰 서고 있다.

 

가장 먼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은 이라크다. 남부 주요 유전지대의 원유 생산량이 기존 하루 430만 배럴에서 130만 배럴 수준으로 70% 가까이 폭락했다. 원유를 실어낼 유조선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생산 자체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쿠웨이트 역시 수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의 '불가항력'을 공식 선언했다. 국영 석유회사는 이란의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으로 인해 원유 및 정제유 생산량을 줄이는 예방적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리적으로 걸프만 안쪽에 위치해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절대적인 쿠웨이트로서는 사실상 수출길이 모두 막힌 셈이다.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도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핵심 생산 시설이 타격을 입자 즉각 불가항력을 발동하고 공급을 중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정유 시설이 공격받아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중동 지역의 에너지 생산 시스템 전반이 마비되고 있다.

 


이러한 연쇄적인 생산 차질의 근본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해협 통제를 강화하자,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는 곧바로 물류 대란으로 이어져, 생산한 원유를 보관할 공간조차 부족해지는 초유의 사태를 낳고 있다.

 

결국 중동발 공급 쇼크는 국제 유가 폭등으로 즉각 이어졌다. 전쟁 발발과 공급망 붕괴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덮치면서, 국제 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100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전 세계 경제가 제2의 오일 쇼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팥빙수인 줄 알았는데… 한 그릇에 담긴 베트남의 역사

들어가는 재료 또한 녹두, 옥수수 같은 곡물부터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 심지어 토란과 약초 젤리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처럼 다채로운 변주 때문에 현지인조차 '달콤한 수프'라는 포괄적인 설명 외에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한다.쩨의 역사는 베트남의 문화적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소판과 같다. 그 기원은 중국 광둥 지역의 디저트 '통슈이'가 베트남 중부 지방으로 전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베트남 고유의 기후와 식재료에 맞춰 발전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받아 더욱 풍성해졌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에는 커스터드푸딩 같은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유입되어, 현재는 푸딩을 올린 쩨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쩨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일상 속 작은 기쁨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명절, 결혼식, 아기의 첫돌 등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고귀함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나누어 먹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음식인 셈이다.베트남을 여행하며 쩨를 처음 맛본다면 '쩨 탑깜(chè thập cẩm)'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둠'이라는 뜻을 가진 이 메뉴는 가게 주인이 가장 자신 있는 재료들을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주는,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다. 달콤한 옥수수 죽 위에 쌉쌀한 젤리, 구수한 콩과 쫀득한 타피오카 펄, 향긋한 코코넛 크림이 어우러져 한 그릇 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쩨 탑깜'으로 기본기를 익혔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독특한 메뉴를 원한다면 '쩨 부오이(chè bưởi)'를 추천한다. 자몽과 비슷한 과일인 포멜로의 과육이 아닌, 두툼한 껍질을 주재료로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옥수수를 뭉근하게 끓인 '쩨 밥(chè bắp)'이나 단팥죽처럼 친숙한 '쩨 더우(chè đậu)'는 구수하고 편안한 맛을 선사한다.열대 과일의 화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쩨 타이(chè Thái)'가 제격이다. 잭프룻, 리치 등 신선한 과일에 여러 가지 색의 젤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든든한 식사 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지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달콤한 즐거움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