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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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부자 세습' 공식화… 트럼프 "오래 못 갈 것" 경고

이란이 고(故)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공식 선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단명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려 중동 정세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회의가 성명을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제3대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회의 측은 "신중하고 광범위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그에게 신성한 체계를 이끌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성장한 실세 중의 실세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어, 향후 이란의 대외 정책은 더욱 강경한 반미(反美)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하메네이의 아들 승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선출 직후에도 "미국의 용인 없는 리더십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지난 4일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누구든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물리적 제거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 역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 측은 성명을 내고 "후계자가 누구든 계속해서 추적해 군사적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가최고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은 "트럼프는 현실 감각이 결여된 인물"이라며 "주권 국가의 지도자 선출에 대한 협박은 통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새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모즈타바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그가 유럽 각지에 차명 등으로 보유한 부동산 규모가 4억 유로(한화 약 7000억 원)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사전등록 폭주한 불교박람회, '공 뽑기'로 MZ세대 홀렸다

교박람회'는 불교의 심오한 철학을 대중적인 놀이 문화로 탈바꿈시켜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20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화제를 모았던 이 행사는 올해 더욱 강력해진 콘텐츠와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를 예고하며 사전 등록 단계부터 뜨거운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이번 박람회의 핵심 테마는 불교의 근간인 '공(空)' 사상을 몸소 느끼는 체험형 전시다. 주최 측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대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기획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공 뽑기'다. 코인을 넣어 무작위로 공을 뽑는 이 게임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스님과 대화를 나누거나 미션을 수행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독특한 여정을 제공한다.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공 수거'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자신의 염원과 마음을 담은 공을 전시장과 인근 봉은사에 마련된 대형 조형물에 봉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의 소망이 담긴 작은 공들이 하나둘 모여 거대한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불교의 공동체 의식을 공공미술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여기에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행운의 전당'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해가 지면 불교의 변신은 더욱 파격적으로 변한다. 박람회장 인근 봉은사에서는 4월 2일과 3일 양일간 야간 문화 프로그램인 '야단법석 – 마음을 밝히는 밤'이 펼쳐진다. 고요한 사찰의 밤을 깨우는 이 행사는 전통적인 반야심경 독송에 현대적인 EDM과 힙합 사운드를 결합한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정적인 수행 공간이 화려한 조명과 비트가 넘치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며 종교적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이뤄진다.공연 라인업 역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첫날에는 힙합 아티스트 우원재와 DJ 웨건이 무대에 올라 묵직한 비트 위에 불교적 메시지를 얹은 공연을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구사하는 DJ 소다가 EDM 파티를 이끌며 축제의 정점을 찍는다. 관객들은 '공' 모양의 풍선을 흔들며 반야심경 구절을 외치고 음악에 몸을 맡기는 등 기존의 법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방식으로 불교 문화를 만끽하게 된다.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불교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텍스트 위주의 강의나 법문에서 벗어나 오감을 자극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불교가 현대인들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전통 사찰의 정취와 첨단 전시 문화, 그리고 화려한 야간 공연이 어우러지는 이번 박람회는 4월 초 서울 강남을 불교의 새로운 매력으로 물들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