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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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美·英 갈등 속 27일 미국 국빈 방문

 영국의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지시간 27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이번 일정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버지니아와 뉴욕 방문이 포함되어 있으며, 귀국길에는 영국령 버뮤다를 거칠 예정이다. 특히 28일에는 미국 의회 단상에 올라 연설을 진행할 계획인데, 이는 과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1년에 연설한 이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 있는 뜻깊은 자리다.

 

의회 연설 당일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관하는 공식 국빈 만찬에 참석하여 두 정상 간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찰스 3세와의 만남에서 국제 안보 현안인 이란 문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 그리고 양국 간 경제적 마찰을 빚고 있는 영국의 디지털서비스세 도입 등 폭넓은 주제를 가감 없이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찰스 3세는 다음 날 뉴욕으로 이동해 9·11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국왕의 방미는 이란에서의 무력 충돌을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 정부 간의 시각차가 뚜렷해진 민감한 시점에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국의 현 노동당 정권은 이란 공습을 위한 미군의 영국 내 기지 사용 요청과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를 모두 거절하며 미국과 거리를 두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상징하는 처칠 전 총리에 미치지 못한다며 날 선 비판을 가해왔다.

 

스타머 총리 역시 이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외부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안보의 핵심축인 나토를 평가절하하며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영국 내에서는 국왕이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모욕을 당할 수 있다며 방미 일정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야권의 반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왕실의 외교적 역할이 일시적인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는 양국의 항구적인 유대를 상징한다며 방문을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왕의 방문이 양국 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찰스 3세 개인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스타머 총리의 주요 정책 노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국왕에 대한 환대와 영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철저히 분리해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찰스 3세가 과거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가 그러했듯,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피하면서 양국의 역사적 연대를 강조하는 부드러운 외교적 수사를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의 불리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고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영국 왕실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찰스 3세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성범죄 연루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동생 앤드루 왕자의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을 방침이며,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에 정착한 차남 해리 왕자와의 만남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로티·로리와 숲산책, 롯데월드 '꿈의 루프' 전격 공개

겨놓은 듯한 특별한 정원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폐쇄된 공간으로서의 놀이공원을 넘어, 자연과 호흡하는 열린 공간에서도 방문객들에게 설렘과 휴식을 동시에 전달하려는 시도로 기획되었다.'꿈의 루프(Fantasy Loop)'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이 정원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상징하는 짜릿한 어트랙션들을 조형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정원 곳곳에는 '아트란티스'와 '후렌치레볼루션'의 궤도를 연상시키는 루프형 구조물과 산책로가 배치되어, 관람객들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테마파크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대표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가 배치된 포토존은 가족과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정원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한 식재 설계에도 세심한 공을 들였다. 단순히 시각적인 화려함에 치중하지 않고, 계절의 흐름에 따라 정원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변하도록 구성했다. 따뜻한 봄과 여름에는 함박꽃나무와 원평소국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을이 깊어지면 산사나무와 상수리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계절의 결실을 보여준다. 이는 방문객들이 박람회 기간 내내 언제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방문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정원 공개를 기념해 5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인증샷 이벤트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정원 문화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시민들은 초록빛 숲속에 설치된 독특한 루프 구조물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사진을 남기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도심 속 정원이 주는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주체가 된다.이번 정원 조성은 롯데월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환경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수년 전부터 ESG 경영을 선포하고 '그린 월드'라는 비전 아래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온 롯데월드는, 지난해 그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 표창을 받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박람회 참가는 기업의 환경적 가치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문화적 형태로 치환해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롯데월드 측은 테마파크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도심 속 숲에서도 시민들에게 '즐거운 쉼'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깊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 동안 서울숲의 '꿈의 루프' 정원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환상적인 휴식처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과 인공적인 상상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2026년 서울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을 장식하는 가장 특별한 정원으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