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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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선 뒤흔든 K팝, '오빠' 외치는 팬덤 정체

 오는 21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둔 콜롬비아에서 K팝 문화가 정치적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강경 좌파 성향의 여당 후보 이반 세페다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국식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하며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에 화답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와 거리에서 멈추지 않는 힘을 보여주는 K팝 커뮤니티가 새로운 세대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는 전통적인 정치 구호와 선전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문화 팬덤의 자발적인 에너지를 선거 전략에 적극적으로 수용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정치권의 변화를 끌어낸 주역은 '이반 세페다와 함께하는 K팝 팬들'이라는 자생적 조직이다. 이들은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친밀한 저항'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의 공약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인포그래픽과 홍보 영상을 직접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특히 세페다 후보의 이미지에 '오빠(OPPA)'나 '사랑해(SARANGHAE)' 같은 한국어 문구를 합성한 콘텐츠는 현지 청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등 K팝 그룹이 중남미 전역에서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그 팬덤의 조직력이 정치적 의사 표현의 수단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기성 정치권의 원로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 빠르게 올라타고 있다. 에르네스토 삼페르 전 대통령과 클라라 로페스 오브레곤 상원의원 등 70대 고령의 정치인들까지 K팝 스타일의 포스터를 배경으로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사진을 공유하며 젊은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여당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K팝 지지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형성한 강력한 여론이 후보의 소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분석한다. 과거 2021년 반정부 시위 당시 우파 정치인의 게시물을 한국어 노래로 덮어버렸던 팬덤의 화력이 이제는 제도권 정치의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로 성장한 셈이다.

 

보수 진영은 이러한 K팝 팬덤의 움직임에 맞서 디지털 무기를 강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조국수호당의 아벨라르도 데라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홍보 영상과 월드컵 관련 콘텐츠,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동원해 청년층의 관심을 돌리려 애쓰고 있다. 일부 보수 지지층은 K팝 팬들이 특정 세력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활동하는 조직적 댓글 부대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팬덤의 조직력이 기존의 정치 문법을 파괴하는 위협적인 요소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K팝 커뮤니티 측은 보수 진영의 의혹 제기에 대해 즉각 반박하며 자발성을 강조했다. 커뮤니티 개설자인 헤네시스 메사는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은 금전적 보상이 아닌 정신적 스트레스뿐이라며, 사회적 상황을 직접 바꾸기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모인 집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K팝이 본래 사회적 투쟁 및 연대와 맞닿아 있는 문화라는 점을 역설하며, 팬덤의 활동이 특정 정당의 사주가 아닌 청년 세대의 순수한 정치 참여 의지에서 비롯되었음을 주장했다. 이러한 논쟁은 콜롬비아 내에서 팬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지 전략과 팬덤 정치가 맞물린 콜롬비아의 운명은 오는 21일 결선투표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다. K팝이라는 이질적인 문화 요소가 남미의 정치 지형을 어떻게 재편할지, 그리고 '손가락 하트'로 상징되는 감성 정치가 실제 투표함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수 진영의 AI 전략과 진보 진영의 K팝 팬덤 정치가 격돌하는 이번 선거는 현대 정치에서 문화적 정체성이 유권자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