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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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합의에 교황 "핵무기 없애자" 촉구

 가톨릭교회의 수장 레오 14세 교황이 오랜 혈투 끝에 도출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깊은 안도감을 표했다. 교황은 현지시간 16일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 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합의를 이끌어낸 양국의 결단에 하느님의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여전히 풀어야 할 외교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무력 충돌이라는 파괴적인 방식보다는 대화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이 인류가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임을 재차 역설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환영 인사를 넘어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책임을 촉구하는 성격을 띤다. 교황은 이번 합의가 일시적인 휴전에 그치지 않고 인류가 공통으로 직면한 근본적인 위기를 해결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핵무기 폐기와 경제적 불평등 해소, 사회적 갈등 치유를 위한 '더 큰 선'을 향한 행보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 세계 지도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해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은 임기 시작부터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지에서 벌어지는 국제 분쟁에 대해 타협 없는 평화주의 노선을 견지해왔다.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무력 충돌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온 교황에게 이번 미-이란 종전 합의는 그의 평화 외교가 거둔 상징적인 결실과도 같다. 교황은 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종교적 경계를 넘어선 연대가 필요함을 역설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전쟁 기간 중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쟁의 정당성을 두고 유례없는 정면충돌을 빚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 파괴를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교황은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러한 교황의 태도는 전쟁 확대를 경계하던 국제 여론에 힘을 실어주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 행정부가 협상장으로 복귀하는 데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교황의 평화적 행보를 외교 정책에 대한 무지라고 비난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신성시하는 합성 사진을 게시하는 등 기독교계의 반발을 사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교황과 대립각을 세웠으나, 이번 종전 합의로 인해 양측의 긴장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교황은 정치적 비난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데 집중하며 도덕적 권위를 지켜왔다.

 

현재 로마 교황청은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과 중재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의 복구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가톨릭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것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 양국이 서명한 합의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교황은 이미 전쟁 이후의 화해와 재건이라는 더 큰 숙제를 향해 전 세계의 시선을 돌리고 있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