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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에어컨 유럽의 변심…폭염이 만든 ‘냉방권’ 논쟁

유럽에서 오랫동안 기후위기의 주범처럼 여겨졌던 에어컨이 기록적 폭염 앞에서 다시 평가받고 있다. 탄소 배출과 과소비의 상징으로 비판받던 냉방기기가 이제는 노약자와 환자, 학생 등 취약계층의 생명을 지키는 필수 인프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에어컨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의원은 최근 폭염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병원과 요양원, 학교 등 취약계층이 머무는 시설부터 대규모 냉방 설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와 좌파 진영이 공중보건 문제를 이념적으로 접근해 냉방시설 확충을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는 2003년 폭염으로 약 1만5000명이 숨진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에어컨 보급률은 여전히 낮다. 프랑스 환경전환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주택 에어컨 보급률은 24% 수준이다. 2023년 18%에서 증가했지만, 아직도 주택 네 곳 중 세 곳은 에어컨이 없는 셈이다.

 

낮은 보급률의 배경에는 문화적 인식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인위적인 찬바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 에어컨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는 환경주의, 냉방을 미국식 과소비 문화로 보는 정서가 오랫동안 자리 잡아왔다. 파리처럼 오래된 건축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문화유산 보호를 이유로 건물 외벽에 실외기 설치를 제한하는 규제도 있다.

 


그러나 폭염이 반복되면서 이런 분위기는 흔들리고 있다. 반면 녹색당 등 좌파 진영은 에어컨 확대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대표는 모든 곳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탄소 배출을 늘려 피해를 키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비교적 서늘한 기후 탓에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던 영국은 최근 폭염이 잦아지면서 병원, 요양시설, 학교의 냉방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병원과 요양시설에는 2035년까지, 학교에는 2050년까지 냉방 설비가 필요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보수당은 신규 주택에 에어컨 설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독일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해온 독일에서도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독일 내 에어컨 생산량은 2019년 18만1000대에서 2024년 31만7000대로 75% 증가했다.

 

유럽이 에어컨을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은 폭염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유럽 평균기온이 1990년대 중반 이후 10년마다 약 0.56도씩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는 속도다.

 


북극권과 가까운 지리적 조건도 영향을 미친다. 북극 해빙이 줄어들면 햇빛을 반사하던 흰 얼음이 사라지고, 어두운 바다가 더 많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한다. 공기 질 개선도 역설적으로 온난화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기 중 미세입자가 줄면서 햇빛을 우주로 되돌려 보내는 차단 효과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의 에어컨 논쟁은 단순한 생활가전 문제가 아니다.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한 탄소 감축과 폭염 속 생명을 지키기 위한 냉방권이 충돌하는 문제다. 한때 에어컨을 멀리했던 유럽은 이제 ‘냉방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냉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랜드 하얏트, "MBTI 맞춰 호캉스 즐기세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MBTI(성격유형검사) 특성을 반영한 여름 호캉스 가이드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사례로 25일 공개된 대상은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ESFP(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유형이다. 호텔 측은 단순히 객실에 머무는 휴식에서 벗어나, 몸으로 직접 계절을 느끼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을 즐기는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유기적인 투숙 여정을 설계했다.ESFP 유형을 위한 추천 동선의 핵심은 호텔의 대표적 여름 명소인 야외 수영장이다. 남산의 울창한 녹음과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서 물놀이와 태닝을 즐기며 여름의 계절감을 만끽하도록 유도한다. 활동적인 일정을 마친 후에는 객실 내 욕조에서 배스 솔트를 이용해 피로를 풀고, '갤러리 파티오'로 이동해 남산의 풍경을 감상하며 재충전하는 흐름을 제안했다. 이는 경험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ESFP의 성향을 공간의 유기적 연결로 풀어낸 결과다.장기 투숙 고객을 위해서는 호텔 내부를 넘어 인근 지역 상권과 연계한 로컬 경험까지 동선을 확장했다. 남산공원 산책로를 걷거나 트렌디한 편집숍과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밀집한 한강진 거리에서 쇼핑과 미식을 즐기는 식이다.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투숙객이 머무는 지역 전체를 하나의 여행지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보다 풍성하고 입체적인 휴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서 호텔의 역할을 강조한 대목이다.MZ세대의 필수 문화인 SNS 인증과 야간 활동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해가 진 뒤에는 호텔 내 바인 'JJ 매호니'에서 음악과 칵테일을 즐기며 밤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정을 포함했다. 또한 다음 날 새벽 객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일출 풍경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기록하는 등, 소중한 순간을 디지털로 남기고 공유하길 즐기는 젊은 층의 특성을 동선 곳곳에 녹여냈다. 투숙객의 사소한 행동 패턴까지 마케팅 요소로 활용한 셈이다.이러한 초개인화 마케팅은 갈수록 세분화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호텔업계의 생존 전략이다. 과거에는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표준화가 미덕이었다면, 이제는 개별 고객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정교하게 충족시키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이번 ESFP 편을 시작으로 다른 MBTI 유형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투숙객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각인시킬 계획이다.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신의 성향에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기획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침대와 조식을 파는 시대를 지나, 고객의 성격에 맞는 '시간의 흐름'을 설계해 주는 서비스가 호텔 마케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격 유형에 따른 맞춤형 투숙 제안은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이 호텔 내 모든 시설을 골고루 이용하게 만드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 전략으로도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