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소식

"안 죽는다"던 억만장자, 불치병 진단에 충격

 영원한 삶을 꿈꾸며 매년 3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자신의 신체에 투자해 온 미국의 IT 자산가 브라이언 존슨이 최근 자가면역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면역 체계가 위 점막 세포를 스스로 공격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에 걸렸음을 고백했다. 이 질환은 위산 분비를 저해하고 비타민 결핍과 빈혈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나이를 10대 수준으로 되돌리려던 그의 야심 찬 계획이 예상치 못한 유전적, 환경적 질병이라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존슨은 정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질환의 초기 단계를 확인했으며, 발병의 뿌리가 과거의 생활 습관에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섭취한 고당도 시리얼과 탄산음료, 그리고 20대 시절 사업 확장을 겪으며 쌓인 극심한 스트레스가 면역 체계의 이상을 불러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철분 수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식이요법과 영양제를 시도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만성적인 수치 이상이 결국 자가면역질환의 전조 증상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이번 진단은 그가 추진해 온 '바이오 해킹'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존슨은 그동안 18세 아들의 혈장을 수혈받고 매일 수백 개의 영양제를 섭취하며 신체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극단적인 역노화 실험을 강행해 왔다. 하지만 현대 의학으로도 관리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자가면역질환 앞에서는 억만장자의 재력도 무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미 20대에 진단받았던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과의 연관성까지 드러나며, 유전적 요인이 노화 방지 노력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슨은 질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아직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특정 질환을 영구적인 불치병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기존의 의학적 관행을 넘어선 실험적인 치료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며,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는 자신의 질병마저 '죽지 않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흡수하여 새로운 의학적 돌파구를 찾겠다는 도전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브라이언 존슨은 과거 온라인 결제 시스템 기업을 매각해 1조 원이 넘는 자산을 일궈낸 인물로, 그 재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수명을 160세까지 늘리는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의 일상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지 마라: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를 통해 대중에게 상세히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엄격한 수면 관리와 식단 조절, 그리고 자신의 피를 아버지에게 수혈하는 3대 혈액 교환 실험 등은 윤리적 논란과 과학적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그를 역노화 분야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현재 존슨은 저용량 리튬과 NAD+ 등 노화 억제 신물질을 활용한 실험을 지속하며 자신의 몸을 거대한 임상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자가면역질환 진단이 그의 역노화 여정에 종지부를 찍을지, 아니면 또 다른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의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 의학계와 대중은 억만장자의 '불사'를 향한 집념이 현대 의학의 난치병이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존슨은 여전히 자신의 목표가 신체 나이 18세로의 회귀임을 강조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왕사남' 열풍에 군위 엄흥도 묘소 '북적'

화본리는 최근 영화 속 주인공 엄흥도의 자취를 확인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곳 산108번지에 자리한 엄흥도의 묘소는 단종의 시신을 거두면 삼족을 멸하겠다는 세조의 서슬 퍼런 엄명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왕의 마지막을 지켰던 한 충신의 절개를 묵묵히 증언하고 있다. 영화의 기록적인 흥행은 박제된 역사 속 인물이었던 엄흥도를 우리 곁의 생생한 영웅으로 불러내며 고요했던 산골 마을을 활기 넘치는 답사지로 변모시켰다.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엄흥도 묘'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성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안내판에 따르면 엄흥도는 영월 호장 시절 단종의 장례를 치른 뒤 후환을 피해 군위 등지에 은거하며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지역에 관련 유적이 흩어져 있지만, 학계에서는 군위의 묘소가 실제 묘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화를 통해 그의 삶을 접한 관객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묘소가 아니라, 불의에 굴하지 않고 인간의 도리를 다했던 한 남자의 고결한 선택을 마주하는 성소와 같은 공간이 되었다.답사객들을 위한 군위군의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가파른 계단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지팡이로 사용할 수 있는 나뭇가지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어 산비탈을 오르는 수고를 덜어준다.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설치된 이정표와 정비된 탐방로는 영화 흥행 이후 급증한 인파를 수용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묘소 앞에 서서 묵념을 올리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500여 년 전 단종이 겪었을 비극과 그 곁을 지켰던 엄흥도의 고독한 결단에 대한 경외심이 묻어난다.묘소 참배를 마친 뒤 발길을 옮기면 나타나는 화본역은 답사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철길 주변의 수려한 풍광으로 이름난 이곳은 특히 25m 높이의 급수탑이 명물로 꼽힌다. 증기기관차 시대의 유물인 급수탑 내부는 한여름에도 냉장고처럼 시원한 공기를 머금고 있어 무더위에 지친 답사객들에게 최고의 휴식처가 된다. 탑 벽면에 새겨진 '석탄 절약'이라는 옛 구호들은 관객들을 영화 속 조선 시대를 넘어 근현대사의 시간 여행으로 안내하며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군위 화본리 답사는 단순히 영화의 배경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유산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화본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국보로 지정된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석굴'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 탐방의 깊이를 더한다. 영화 한 편이 불러일으킨 관심이 잊혔던 충신의 삶을 조명하고, 나아가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대구 근교의 새로운 여행 코스를 완성한 셈이다. 지도를 펼쳐 들고 다음 행선지를 확인하는 답사객들의 표정에는 영화가 남긴 여운과 새로운 발견의 설렘이 교차한다.폭염과 폭우 예보가 오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엄흥도의 묘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던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군위의 산자락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영화의 흥행이 지속되는 한, 단종을 향한 일편단심을 품고 숨어 살았던 엄흥도의 은거지는 시대를 초월한 충의의 상징이자 부산한 도심을 벗어난 이들의 쉼터로 더욱 사랑받을 전망이다. 군위군청이 새로 마련한 주차장에는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