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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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없는 시장 출산휴가, 가와타가 뚫은 금기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의 가와타 쇼코 시장이 현직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최초로 출산 휴가를 사용하며 성평등과 노동 방식 개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가와타 시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첫째 아이 임신 사실과 함께 16주간의 휴가 계획을 공식화했다. 선출직 공무원의 출산 휴가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재한 일본 사회에서 그의 결정은 즉각적인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가와타 시장은 출산 휴가가 특별한 특혜가 아닌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임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1990년생으로 공무원 출신인 가와타 시장은 2023년 서른셋의 나이에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복지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던 그는 선거 당시부터 저출산 대응과 젊은 세대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출산 휴가 결정은 자신의 공약을 삶으로 직접 실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리더를 포함한 모든 직업군에서 아이를 낳는 일이 주저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행정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안까지 꼼꼼히 마련했다.

 


가와타 시장의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일, 외신들은 일제히 그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일본 정치권의 낮은 여성 비율과 경직된 조직 문화를 지적했다. 가와타 시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산 휴가를 사용하는 첫 시장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놀라움을 표했다. 이는 그동안 일본 사회에서 젊은 여성 리더가 배출될 기회가 얼마나 적었는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는 여성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해야만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일본 내 여론은 가와타 시장의 행보를 기점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장의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일부 존재하지만, 인구 감소와 경제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리더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 중이다. 가와타 시장은 휴가 중에도 부시장을 통한 직무 대행 체제를 가동하고, 재난 등 비상 상황에서는 원격 소통을 통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선출직 공무원도 한 개인으로서의 삶과 공적 책무를 조화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사회 역시 이번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과 유사한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선출직 여성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당연한 명제가 왜 그토록 큰 논란이 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이어지고 있다. 가와타 시장의 사례는 단순히 한 정치인의 개인사를 넘어,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임신과 출산을 수용할 만큼 유연한지를 묻는 질문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선출직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적 보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와타 시장은 오는 11월 업무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그의 복귀는 일본 지방자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그는 더 많은 여성이 리더가 되어 사회 제도를 바꾸는 선순환 구조를 꿈꾸고 있다. 야와타 시청의 빈 시장실은 역설적으로 일본 사회가 마주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웅변하고 있다. 가와타 쇼코라는 젊은 리더가 던진 작은 파동이 경직된 일본 정치를 넘어 아시아 전역의 저출산 담론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몰고 올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귀신과 춤을" 테마파크 점령한 K-호러 열풍

통 설화를 재해석한 'K-호러'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야간 체류형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한국민속촌 등 주요 업체들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체험을 전면에 내세워, 낮에는 시원한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오싹한 납량 특집을 만끽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롯데월드는 전통 요괴를 테마로 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을 통해 차별화된 여름을 선사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의 얼굴을 요괴로 바꿔주는 이색 체험부터 K-팝과 호러를 결합한 화려한 공연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민속박물관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몰입형 공연은 관람객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7%나 늘어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서울랜드 역시 한국적인 공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맞불을 놨다.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두억시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귀신 캐릭터들을 총동원해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자랑을 벌이는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 체험에서 벗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귀신을 찾아내는 등 놀이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열대야를 피해 야간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전통 문화의 산실인 한국민속촌은 그 특성을 살려 국내 최대 규모의 공포 축제인 '심야공포촌'을 가동 중이다. 겨울철 눈썰매장을 물놀이장으로 변신시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밤에는 민속마을 전역에서 귀신이 출몰하는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포 체험과 더불어 전통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연계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민속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밤이 되면 극강의 공포로 변하는 반전 매력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제주신화월드 또한 야간 개장과 함께 한국형 귀신이 출몰하는 '귀몽'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름 밤의 열기를 식힌다. 리얼한 공포를 선사하는 고스트존과 비보이 공연 및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세이브존을 구분하여, 공포를 즐기는 층과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층을 동시에 공략한다. 서양의 핼러윈과는 차별화된 한국 특유의 납량 문화를 테마파크에 이식함으로써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테마파크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몰입형 체험'이라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하고 반응하는 형태의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 구성은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테마파크들은 앞으로도 K-컬처와 결합한 독창적인 호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