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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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감도 역대 최고인데…독도 도발은 계속

 일본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발간한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가 자국의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했다. 4일 일본 방위성이 각의를 거쳐 발표한 보고서에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지칭하며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22년째 이어져 온 도발로, 일본 정부는 한 번도 외국 영토가 된 적이 없다는 의미인 '고유 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해 주권 침해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올해 백서에 수록된 각종 지도와 도표 역시 독도를 자국 영역으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담고 있다. 경계 및 감시 구역을 표시한 지도에서는 독도 주변에 파란색 실선을 그어 자국 영해임을 강조했고, 방공식별구역 지도에서도 한국의 관할 구역 내에 있는 독도를 일본식 명칭으로 표기했다. 국가 안보의 미래를 전망하는 공식 보고서에 이러한 허위 주장을 지속적으로 담는 것은 우리 영토 주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동북아 평화를 저해하는 행위로 풀이된다.

 


영토 도발을 감행하면서도 일본은 한국을 안보 협력의 필수적인 파트너로 규정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방위백서는 한국을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함께 대응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로 명시하며, 북핵 문제와 해양 안보 등 엄중해진 안보 환경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일 3국 공조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핵심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의 협력 순위를 호주와 인도 등에 이어 네 번째 비중으로 다루었다.

 

정치·외교적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양국 국민 사이의 민간 호감도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눈길을 끈다.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국제문화회관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54.3%를 기록하며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20년 10%대까지 추락했던 호감도가 2년 연속 50%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러한 호감도 상승의 배경에는 여행과 쇼핑, 대중문화 등 활발한 민간 교류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응답자들은 일본의 질서 정연한 국민성과 매력적인 식문화를 긍정적 평가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일본 국민의 한국 호감도 역시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등한 35.3%를 기록했다. 일본인들은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과 더불어 셔틀 외교를 통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인상 호전 등 정치적 안정화가 한국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민간의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와 영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거대한 암초로 남아 있다.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한국인들은 그 이유로 역사 반성 미흡과 독도 문제를 압도적으로 많이 선택했다. 정부 차원의 영토 도발이 계속되는 한 민간의 호감도가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토 주권을 부정하는 방위백서의 채택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민간의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남게 됐다.

 

지갑 여는 한국인, 스페인 럭셔리 여행 대세

한국인은 43만 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성장세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한국 시장이 아시아권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비력을 갖춘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음을 입증한다. 단순 방문객 수의 증가보다 주목할 점은 여행의 질적 변화로,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이 전년보다 17% 이상 급등하며 럭셔리 여행지로의 체질 개선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이러한 열풍의 중심에는 2026년 세계 건축 수도로 선정된 바르셀로나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기를 맞이함과 동시에, 착공 144년 만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예수 그리스도 탑이 완공된 역사적인 시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축물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한 바르셀로나는 연말까지 1,500여 개의 문화 행사를 이어가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 역시 인천과 바르셀로나를 잇는 직항 노선을 강화하며 늘어나는 장거리 여행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추세다.여행객들의 동선은 바르셀로나를 넘어 안달루시아 지방과 마드리드로 정교하게 확장되고 있다. 이슬람 문화의 정수로 불리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은 엄격한 입장 제한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전부터 예약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고딕 양식을 자랑하는 세비야 대성당과 콜럼버스의 흔적을 간직한 역사적 명소들은 6박 이상의 장기 체류형 여행을 이끄는 핵심 요소다. 최근에는 스페인과 인접한 포르투갈을 연계한 일정도 각광받고 있는데, 리스본 직항 노선 개설 이후 한국인 숙박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개별 여행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 전문 가이드 투어와 전용 차량 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상품도 진화하고 있다. 예약이 까다로운 주요 궁전의 입장권을 사전에 확보하고, 도시 간 이동 시 동선을 최적화한 기차역 인근 숙소를 배치해 여행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바르셀로나 근교의 타라고나나 시체스 같은 숨은 명소를 단독 차량으로 둘러보는 프리미엄 투어는 신혼부부와 소규모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이는 단순 패키지 여행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편의를 동시에 충족하려는 시장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여행 비용의 변동성을 줄이려는 실속형 접근도 눈에 띈다. 최근 유로화 환율이 1,700원대를 넘나드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계약 시점의 환율을 고정 적용하는 프로모션이 여행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없앤 고정 환율제는 장기 예약이 필수적인 유럽 여행에서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한다. 동유럽의 프라하나 비엔나,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열차 1등석 이용권 등 고품격 서비스를 포함한 구성은 고물가 시대에도 럭셔리 여행 수요가 꺾이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한편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제도적 변화도 생겼다. 유럽연합이 솅겐 지역 국경에서 지문과 얼굴 정보를 등록하는 출입국 시스템(EES)을 전면 시행함에 따라 공항 검역 및 통과 절차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 한국 여권 소지자 역시 예외 없이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성수기 입국 심사 지연에 대비해 환승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검역 체계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여행 전 관련 지침을 꼼꼼히 확인하는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