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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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후통첩 "유럽 미군 기지도 정당한 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굴복시키기 위해 군사적 타격 대신 강력한 달러 결제망 배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와 기업, 은행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이른바 '사상 최강의 경제 작전'을 선포하며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을 완전히 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기존의 원유 거래 제한을 넘어 이란에 우회로를 제공하는 제3국까지 표적으로 삼는 저인망식 압박 전략이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이란 주요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금융망을 통한 원투 펀치를 날렸다. 특히 이란의 최대 수입 상대국이자 중개무역의 허브였던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이란과의 금융 거래 중단을 전격 발표하면서 이란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그간 제재를 피해 두바이에 위장회사를 세우고 자금을 챙겨온 이란 기업들의 그림자 금융망이 사실상 마비된 셈이다.

 


UAE의 이번 결정은 이란 경제에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 수입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개무역 통로가 막히면서 생필품부터 산업용 기계까지 물자 조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이란 측 비밀 금융거래의 절반 이상이 UAE 기업들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제재 대상 원유를 실어 나르는 노후 유조선들의 관리 거점 역시 이번 조치로 강력한 감시망 아래 놓이게 됐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직면한 이란은 전장을 중동 밖으로 확대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 영토 공격에 관여한 기지를 정당한 타격 목표로 간주하겠다며, 불가리아와 키프로스 등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 대상으로 거론했다. 특히 지난달 미군 공중급유기에 기지를 개방한 불가리아를 직접 언급하며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해 유럽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이러한 위협이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불가리아는 나토(NATO) 회원국으로, 이곳을 공격할 경우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집단방위 체제가 가동되어 미국을 포함한 전 유럽 국가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란 체제 내부에서도 나토를 자극하는 행위는 자멸로 가는 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란 미사일의 실제 타격 정밀도와 요격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실익이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현재 중동 정세는 트럼프의 경제적 고립 작전과 이란의 군사적 도발 위협이 팽팽하게 맞서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제재와 봉쇄를 통해 이란 경제가 이미 붕괴 직전에 도달했다고 자신하는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저 광케이블 절단 등 비대칭 전력을 활용한 반격을 고심 중이다. 달러를 앞세운 미국의 초강력 경제전이 이란의 항복을 받아낼지, 아니면 유럽을 포함한 전면적 군사 충돌의 도화선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안 천리포수목원, 팜파스·상사화로 가을 마중

수목원 곳곳에는 팜파스그래스의 풍성한 꽃차례가 일제히 만개하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여름의 짙은 녹음이 여전히 남아있는 수목원 내부에 은백색의 팜파스그래스가 어우러지면서, 방문객들은 계절이 교차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한눈에 목격할 수 있다.남아메리카 평야 지대를 고향으로 둔 팜파스그래스는 벼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성인 키를 훌쩍 넘는 1~3m까지 자라나는 것이 특징이다. 길게 뻗은 줄기 끝에 솜털처럼 부드럽고 풍성한 꽃차례를 피워 올리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물결이 살랑이며 가을의 정취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특히 햇살을 머금은 꽃차례가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구름을 연상시키며 탐방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팜파스그래스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가꿔온 상징적인 장소다. 수목원 측은 지난 1979년 '써닝데일 실버'라는 품종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식재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로 무려 47년째 그 아름다운 혈통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태안의 기후에 적응하며 자라온 이곳의 팜파스그래스는 다른 지역보다 풍성하고 건강한 꽃차례를 자랑하며 국내 최고의 군락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수목원의 가을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팜파스그래스뿐만이 아니다. 현재 수목원 내부에는 팜파스그래스와 함께 붉은빛 상사화 군락이 만개하여 보랏빛과 은빛, 초록빛이 교차하는 화려한 색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게 피어난 상사화와 은은한 팜파스그래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수목원 전체가 거대한 야외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는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수목원 관계자는 처서를 기점으로 팜파스그래스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기 시작하면서 수목원 전체에 가을의 공기가 완연해졌다고 전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차례의 소리와 은빛 물결이 주는 평온함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특히 이번 주말은 기온이 적당히 내려가 야외 활동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의 방문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천리포수목원의 지리적 특성은 팜파스그래스의 이국적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서해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은빛 꽃차례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경관이다.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점이 만나는 이번 주말, 태안 천리포를 찾는 이들은 47년 역사가 빚어낸 은빛 가을의 진수를 만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