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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얀마 군부와 비밀 회담…희토류 확보 노리나


미국이 미얀마 군부 정권과 일본 도쿄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접촉 확대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미얀마 측의 협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얀마에 풍부하게 매장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확보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대한 광물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전략과 맞물려 이번 접촉이 단순한 범죄 대응을 넘어 자원 확보를 위한 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대표단과 미얀마 군부 정권 관계자들이 지난주 일본 도쿄에서 비밀리에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는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의 마이클 밴스 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미국 측 참석자는 1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얀마 측에서 누가 참석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논의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이 미얀마 측과 협력하려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이다. 특히 연애 감정을 이용해 피해자를 속이는 로맨스 스캠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사기 조직이 미얀마에서 활동하면서 미국인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러한 범죄 거점을 폐쇄하기 위해 미얀마 군부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범죄 조직의 활동을 차단하고 피해를 줄이려면 현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최근 접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밴스 차관보는 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양측은 미얀마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사기 거점을 폐쇄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양곤 공항에서 구금된 미국 사업가 애덤 카스티요의 석방을 확보하는 방안도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얀마와의 접촉에 대해 미국 국민, 특히 초국가적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다주려는 의지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온라인 사기 범죄의 피해를 줄이고 관련 조직을 해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잇따른 회담에서 논의된 사안이 범죄 대응에만 국한됐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관심은 미얀마의 광물 자원으로도 향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이 미얀마에 대규모로 매장된 중희토류에 대한 접근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원 확보가 양국 간 접촉의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풍력 터빈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제품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요국들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 공급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의 광물 자원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중희토류는 첨단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공급망 전략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미국이 미얀마와의 대화를 확대하는 배경에 핵심 광물 확보라는 경제·전략적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미얀마의 희토류 자원을 확보하는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주요 매장 지역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통제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더라도 실제 광물 채굴 지역에 접근하고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복잡한 정치·군사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자원 개발과 공급망 구축이 현실화하려면 지역을 둘러싼 통제권 문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반발 가능성도 주목된다. 중국은 미얀마산 희토류의 주요 수입국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미얀마의 광물 자원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려 할 경우 기존 공급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중국이 이를 자국의 이해관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미얀마를 둘러싼 미·중 간 전략 경쟁과도 연결될 수 있다.

 

이번 회담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과 미얀마 군부가 불과 한 달 사이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는 사실이다.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대화를 지속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2021년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해당 정권을 제재하고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방향을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범죄 대응과 핵심 광물 확보 등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을 중심으로 접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인권이나 정치적 가치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국익과 거래 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헌터 마스턴 동남아시아 담당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얀마를 철저히 거래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얀마가 보유한 핵심 광물과 희토류가 미국이 해당 국가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전략 자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번 행보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온라인 사기 조직을 해체하기 위한 협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 논의가 실질적인 공급망 협력으로 발전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미얀마 군부에 대한 기존 제재 기조와 자원 확보를 위한 실용적 접근 사이에서 미국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도 중요한 과제다.

 

결국 도쿄에서 열린 비공개 회담은 미국과 미얀마 군부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은 자국민 피해를 유발하는 온라인 범죄를 억제하려는 동시에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핵심 광물 공급처를 찾고 있다. 범죄 대응과 자원 확보라는 두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양국의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접촉이 미얀마를 둘러싼 미국의 외교·경제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굿즈 사러 해외 간다”…내년 여행 키워드 7가지 살펴보니

역을 방문하거나 유리한 환율에 맞춰 여행지를 바꾸고,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휴식에 집중하는 등 여행의 목적도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코튼클럽 사운즈한남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7’ 미디어 데이를 열고 내년 여행 시장을 이끌 7대 트렌드와 인기·가성비 여행지를 발표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제시한 핵심 주제는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이다. 비용 자체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에 자원을 배분하는 소비 방식이 여행에서도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스카이스캐너가 설문조사 기관 원폴(OnePoll)을 통해 지난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내년 해외여행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여행 횟수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29%,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1%였다. 항공권에 올해와 같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응답은 73%였으며, 숙박비의 경우 68%로 집계됐다. 스카이스캐너는 내년 여행 트렌드로 ‘굿즈 순례’, ‘짐-케이션’, ‘환테크 여행’, ‘로그아웃 트립’, ‘로컬 사운드 헌터’, ‘N차 신혼여행’, ‘문명 로드트립’ 등 7가지를 선정했다. 여행을 단순한 휴가나 관광으로 한정하지 않고 쇼핑, 건강관리, 디지털 휴식, 음악과 역사 체험 등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굿즈 순례’는 특정 지역이나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방식이다. 지역 한정 굿즈는 물론 현지 마트에서 판매하는 장바구니처럼 일상적인 물건도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다. 한국인 응답자의 61%는 최근 12개월 동안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특정 여행지나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지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물건을 찾아다니는 활동이 여행의 새로운 동기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여행 중에도 평소의 운동과 건강관리 습관을 유지하는 ‘짐-케이션’ 역시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휴식과 관광에만 집중하기보다 운동 등 일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것이다. 여행이 평소 생활과 단절된 시간이 아니라 개인의 생활 방식과 취향을 이어가는 기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환율을 고려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환테크 여행’도 눈길을 끈다. 환율 관련 질문에 답한 응답자 945명 가운데 54%는 유리한 환율 때문에 여행 목적지를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세대별로는 Z세대가 65%, 밀레니얼 세대가 60%로 나타났다. 여행지의 매력뿐 아니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용과 환전 여건까지 고려해 목적지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디지털 기기와 거리를 두고 여행 자체에 집중하는 ‘로그아웃 트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응답자의 35%는 휴대전화 없이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면 여행의 현재 순간에 더 몰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세계에서 벌어지는 소식이나 주변 상황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디지털 연결을 끊기 어렵다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확인과 소통이 일상화된 가운데, 여행 중만큼은 연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와 실제로 연결을 끊기 어려운 현실이 함께 나타난 것이다. 현지 음악과 공연 문화를 경험하는 ‘로컬 사운드 헌터’와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해 신혼의 추억을 이어가는 ‘N차 신혼여행’도 트렌드 목록에 포함됐다. 응답자의 31%는 여러 번에 걸쳐 짧은 신혼여행을 떠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 번의 긴 여행으로 모든 경험을 마무리하기보다 다양한 시기에 각기 다른 장소를 방문하며 추억을 쌓는 방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고대 문명과 역사적 장소를 찾아가는 ‘문명 로드트립’ 역시 주목받았다. 여행의 영감을 얻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는 폼페이와 파르테논 신전, 콜로세움 등 역사적 건축물이 4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장소를 직접 찾아 그 의미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여행지 검색 데이터에서는 일본 지방도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검색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일본 하코다테로, 증가율은 443%에 달했다. 룩셈부르크가 312%로 뒤를 이었고, 베트남 퀴논은 274%, 중국 옌타이는 246%, 일본 오미타마는 199% 증가했다. 일본 고마츠도 검색량이 104% 늘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검색량 증가 상위권에 일본 도시 세 곳이 포함되면서 지방도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었다.항공권 가격 하락률을 기준으로 선정한 가성비 여행지에서는 일본 미야자키가 34% 하락해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함부르크는 29%, 호주 퍼스와 캐나다 밴쿠버는 각각 22%, 태국 치앙마이는 20% 하락했다. 일본 오비히로와 스웨덴 스톡홀름, 필리핀 세부는 각각 18% 낮아졌으며 중국 선양과 오스트리아 빈은 각각 16% 하락했다.스카이스캐너는 일본 지방도시의 검색량이 늘어난 배경으로 신규 항공 노선 확대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등을 꼽았다. 하코다테와 오미타마 등은 자연과 지역 문화를 경험하려는 여행 수요와 맞물려 주목받는 여행지로 소개됐다. 대도시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의 활용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61%는 AI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거나 예약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6’ 조사에서 같은 응답 비율이 48%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3%포인트 상승했다.내년 여행 계획에서 AI를 활용하고 싶은 분야로는 항공권과 숙박시설의 가격 및 옵션 비교가 3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여행 일정 수립이 32%로 뒤를 이었고, 현지 액티비티 검색·예약은 31%였다. 여행지 아이디어 탐색과 여행지 검색은 각각 23%, 22%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AI를 통해 여행 아이디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예약과 비용 비교 등 구체적인 계획 과정에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여행 트렌드에서 집단적인 경험 공유를, 2026년에는 개인의 취향과 자기 발견을 강조한 데 이어 2027년에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배분하는 가치 중심 소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의 기준이 단순한 가격이나 방문 장소의 수에서 개인에게 얼마나 특별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단순히 저렴한 것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려는 한국인의 여행 소비 경향은 스카이스캐너의 데이터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하코다테처럼 신규 노선 확대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문명 로드트립이나 로그아웃 트립처럼 자신만의 뚜렷한 목적을 갖고 떠나는 장거리·이색 여행지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내년 여행 시장에서는 비용을 얼마나 아끼느냐뿐 아니라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정판 상품을 찾아 떠나거나 현지 문화를 깊이 경험하고, 때로는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온전히 휴식하는 등 여행의 방식은 더욱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경험 중심의 여행이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