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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전 여친 사건, 진흙탕 싸움 시작..녹취엔 ‘충격 멘트’까지

 프로농구선수 허웅(31·부산KCC)이 전 여자친구의 법률대리인을 상대로 무고 교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허웅 측이 제기한 고소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사유로 불송치 처분을 결정했다. 해당 고소의 피고소인은 노종언 변호사로, 법무법인 존재 소속이다.

 

사건의 발단은 2023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허웅의 전 여자친구 A씨는 허웅에게 공갈미수 및 협박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에 맞서 A씨는 허웅을 준강간상해 혐의로 맞고소하며 “다툼 중 치아 래미네이트가 손상됐고, 원치 않는 성관계로 인해 임신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수사를 담당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의 고소 내용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허웅의 형사책임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반대로 A씨의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를 이어갔고, 2023년 8월 해당 혐의를 인정해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허웅 측은 A씨의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가 A씨를 부추겨 무고하도록 했다고 주장하며 같은 해 10월 노 변호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허웅 측은 고소장에서, 노 변호사가 A씨로부터 “성관계 시 명시적인 동의는 없었지만 거부 의사도 없었다”는 사실을 전달받고도, “조사 과정에서 진술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으면 강간죄가 성립된다”고 설명하며 고소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의 근거로 허웅 측은 A씨와 노 변호사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녹음의 내용만으로는 노 변호사가 허위사실을 유도하거나 고소를 교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A씨가 “거짓말한 적 없다”, “나는 성폭력 피해자가 맞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 등을 들어 A씨의 주관적 피해 진술이 녹음에 담겼고, 이에 노 변호사가 강압적으로 고소를 종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경찰은 노 변호사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고소장을 작성해 제출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서도, 경찰은 허웅 측 법률대리인인 부지석 변호사와 유튜버 ‘카라큘라’ 간의 친분 관계를 언급한 기사 내용이 허웅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해당 기사에는 허웅의 직접적인 언급이나 인격적 비방 요소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며, 고의성 및 사실 적시 여부 측면에서도 명예훼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노 변호사는 허웅 측을 상대로 역고소를 검토 중이다. 그는 “허위 고소에 해당하는 ‘무고의 무고’뿐만 아니라, 녹음 파일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A씨의 사생활에 대한 폭로를 암시한 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 협박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프로 스포츠 선수와 연인 간의 사적인 갈등이 형사 문제로 확산된 가운데, 법률대리인의 개입 범위와 책임, 고소 및 역고소의 경계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노 변호사의 역고소 여부 및 향후 검찰 판단에 따라 또 다른 전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갑 닫는 한국인들, '이 나라'는 더 이상 가지 않는 이유

우선순위가 해외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 시장의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해외여행 역시 계획률이 하락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여행 시장 전망까지 어둡게 하는 신호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여행 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국내 여행 시장의 위축은 구체적인 수치로 더욱 명확하게 확인된다. 11월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61.5%로, 이는 지난 1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이 계획률이 단 한 번도 전년 같은 달의 수치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으로,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회복지수(TCI) 역시 여행 경험률(90)과 계획률(86) 모두 기준점인 100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비용을 아끼려는 의지가 해외보다 국내 여행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한정된 예산을 해외여행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국내 여행 시장의 침체를 가속하는 핵심 원인임을 방증한다.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기대됐던 해외여행 시장 역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35% 수준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향후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계획 보유율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7%p 하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행 패턴의 극적인 변화다. 평균 여행 기간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반면(TCI 93), 1인당 총경비(TCI 122)와 일평균 비용(TCI 130)은 매우 큰 폭으로 급증했다. 이는 높은 현지 물가와 환율 부담 속에서 여행객들이 어쩔 수 없이 '짧고 굵게' 다녀오는 고비용 여행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양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행객들의 행선지 선택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체 해외여행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의 비중이 줄고 중국으로의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최근 범죄 이슈가 불거진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나 물가 부담이 극심한 미국으로의 여행 계획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국내든 해외든, 고물가 시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여행 자체를 줄이거나, 가더라도 비용 효율을 극단적으로 따지는 '계산적 여행' 패턴이 당분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