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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감독, 코치 폭행! '리모컨 투척'에 '목 조르기'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프로배구 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김종민(51) 감독의 징계를 요구하며 체육계 '갑질' 문화에 제동을 걸었다. 센터는 김 감독이 소속 코치에게 폭행 및 인권침해를 가했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배구 모 배구단 감독이 소속 선수에게 인권침해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해당 감독에 대한 징계 요구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록 '선수'라고 명시했으나, 이는 앞서 불거진 김종민 감독과 A코치 간의 폭행 논란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김천의 구단 숙소 감독실에서 발생했다.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의 기량 문제를 논의하던 중 김 감독과 A 코치 간의 설전이 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자인 A 코치의 신고에 따르면, 김 감독은 감독실에서 논의 중 20cm 길이의 검은색 TV 리모컨을 던졌고, 왼손으로 목을 조르듯 위협하는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A 코치는 김 감독이 공개된 장소에서 면박을 주며 퇴출을 암시했고, 다른 관계자에게는 "때릴 것처럼 대들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신고인인 김종민 감독은 일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감독은 "피해자가 불만을 말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화가 나 리모컨을 테이블에 던진 건 맞다. 복도에서 피해자가 가까이 다가와 어깨를 밀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치들 앞에서 "네가 나가든지 내가 나가든지"라고 발언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허위 사실 유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심의 결과 김 감독의 언행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력과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윤리센터는 "리모컨을 던지는 행위 자체가 신체에 닿지 않아도 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목 부위를 접촉하고 밀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심리적 위협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발언도 있었다"며 김 감독의 주장을 일축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김 감독의 행위가 한국배구연맹 상벌규정 제10조 및 제11조, 그리고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9에 명시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한국배구연맹 등 관련 기관에 징계를 공식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례를 통해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임을 재차 강조하며, "엄정한 조사와 판단을 통해 체육인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징계 요구가 프로배구계를 넘어 한국 스포츠 전반에 걸쳐 건강한 스포츠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 광복절 밤을 수놓을 화려한 축제 공개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적 감동과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서울도서관 정문 앞에는 높이 6m, 폭 5m, 길이 45m에 이르는 대형 설치물 ‘태극기 언덕’이 조성된다. 이는 200개의 바람개비로 구성된 작품으로, 태극기를 형상화해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상징한다. 언덕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세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선열들의 발자취를 형상화한 길(과거), 시민이 함께 올라가는 공동체적 공간(현재), 언덕 위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미래)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태극기 언덕에는 꿈새김판이 설치돼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중심으로, 서울의 발전사와 독립유공자 150명의 사진으로 구성된 포토 모자이크 작품이 전시된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큰 태극기지만, 가까이에서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생생하게 담긴 구성으로, 시민들은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역사적 감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광복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도 마련된다. ‘광복열차’ 전시회는 해방 이후 우리 기술로 만든 첫 열차인 ‘해방자호’와 현존하는 최신 고속열차 KTX-청룡이 나란히 등장한다. 해방자호 전시관은 ‘경성에서 서울로-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를 주제로,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와 그를 도운 외국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사료와 함께 선보인다. 특히 서울시가 올해 처음 발굴한 독립유공자 관련 신규 자료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KTX-청룡 전시관은 ‘서울에서 미래로’라는 주제로 구성되며, 서울의 발전과 함께 독립운동 유적지의 현재 모습을 조명한다. 이 외에도 ‘8.15초 스톱워치 체험’과 광복을 주제로 한 페이스페인팅 체험존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 장면에 담아낸 ‘리포토그래피’ 전시도 시민들의 발길을 끈다. 렌티큘러(입체 이미지) 인쇄 기법을 활용해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울의 명소 21곳의 과거와 현재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과거의 흑백사진과 현재의 컬러사진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교차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감각을 선사한다.다채로운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광복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마임 퍼포먼스, 태극기 공방, 독립운동 관련 퀴즈 이벤트 등이 상시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광복절 전야인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400여 명이 참석하는 ‘서울시 경축식’이 열린다. 광복회 및 주요 보훈단체,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 시민 등이 함께하며, 식전공연으로는 시민국악합창단의 무대가 준비된다. 이어 손기정 선수와 김구 선생 등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영상이 상영되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축사와 함께 초청된 후손의 특별 피아노 공연도 진행된다.광복절 당일인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기념 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이 개최된다. 방송인 신동엽이 사회를 맡고,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김연자, 홍지민, god,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단이 ‘8.15 Seoul, My Soul’ 콘서트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서울시는 이번 광복 80주년 행사를 통해 단순한 기념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역사교육과 문화 체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세대 간 공감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우리 역사의 가치를 미래로 전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며 “시민 모두가 축제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