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

"저 사람 막아주세요"…'금의환향' 김혜성, 귀국 인터뷰 중 정색한 이유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김혜성(LA 다저스)의 금의환향 현장은 환호와 불쾌감이 뒤섞이며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6일 저녁,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정상의 반지를 낀 그를 맞이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수많은 야구팬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김혜성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영웅의 귀환을 실감케 했다. 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길었던 1년이었지만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 서고 우승까지 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며 벅찬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는 순조롭게 이어졌다. 다저스 입단 당시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하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를 갈 수 있는 팀이라고 모두가 생각했고, 나 역시 그 무대를 밟고 싶었다"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다음 질문이 나오는 순간 급변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버텨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답하려던 김혜성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취재진의 카메라 사이로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나 현수막을 펼치려 했기 때문이다.

 


이 불청객의 등장은 처음이 아니었다. '고척 김선생'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과거 김혜성의 부친이 진 빚을 갚으라는 내용의 '빚투' 시위를 상습적으로 벌여온 인물이다. 그는 이미 지난 5월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으나, 이날은 더욱 노골적인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김혜성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겨냥했다. 김혜성은 말을 멈추고 단호한 어조로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를 계속하겠다. 저분이 가시면 대답하겠다"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인터뷰는 그대로 중단됐다.

 

결국 김혜성 측의 요청으로 출동한 공항 경호원들이 "개인적인 문제를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며 남성을 제지하고 끌어내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잠시 후 재개된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다시 미소를 되찾고 질문에 답했지만, 이미 축제의 분위기는 상당 부분 퇴색된 후였다. 이 남성은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김혜성이 공항을 떠날 때까지 현수막 시위를 멈추지 않았고, 보안요원들의 지속적인 제지 속에 소란은 마무리되었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달성한 스타의 귀국길은, 끝까지 그를 따라붙은 과거의 그림자로 인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 찬사…3만명 몰려가 직접 달려본 마라톤 코스

형 등 유명인으로 구성된 출연진들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세계 7대 메이저 마라톤으로 공식 등극한 'TCS 시드니 마라톤' 완주에 도전했다. 이들은 시드니의 상징인 하버브리지를 직접 발로 달리며 오페라하우스 앞 결승선을 통과하는 감동적인 여정을 선보이며, 단순한 도시를 넘어 스포츠의 성지로 거듭난 시드니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이번 방송의 핵심인 TCS 시드니 마라톤은 올해를 기점으로 보스턴, 런던, 뉴욕, 도쿄 등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애보트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 대회로 공식 승격되었다. 이는 시드니가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로서의 입지를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호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국제 마라톤 대회에는 100여 개국에서 3만 3천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모여 장관을 이뤘다. 특히 하버브리지와 서큘러키, 오페라하우스를 잇는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도시의 풍광을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마라톤의 뜨거운 열기 이후, 방송은 도전적인 여정과 대비되는 평화롭고 낭만적인 호주의 모습을 담아냈다. 출연진은 시드니 근교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헌터밸리와 포트스테판으로 이동해 진정한 휴식을 즐겼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인 헌터밸리에서는 150개가 넘는 와이너리 중 한 곳을 방문하고 열기구를 체험하며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미식과 여유를 만끽했다. 이어 포트스테판의 광활한 모래언덕과 천연 해변에서는 돌고래 크루즈를 포함한 다채로운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며 호주 대자연이 주는 모험과 휴식을 동시에 경험했다.결과적으로 '뛰어야 산다 in 시드니'는 단순한 연예인들의 여행기를 넘어, 하나의 도시가 품을 수 있는 경험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의 중심에서 느끼는 짜릿한 성취감부터, 대자연 속에서 누리는 평화로운 휴식과 미식의 즐거움까지, 스포츠, 자연, 도시 문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진정한 매력을 한국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는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며, 호주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