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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돈만 보나"…팬들 비난 두려워 계약 미루는 김현수, 이적하면 배신자 낙인?

 2025시즌 LG 트윈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김현수의 FA 계약이 예상 밖의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김현수 측은 지난 23일 한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섰다. FA 시장 개장 초기부터 친정팀 두산과 전력 보강을 노리는 KT까지 가세하며 뜨거운 3파전이 예상되었으나, 정작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으면서 그의 최종 행선지를 둘러싼 야구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김현수를 둘러싼 영입전의 핵심은 ‘금액’이다. 원소속팀 LG는 샐러리캡의 압박으로 인해 3년 30억 원대의, 그의 이름값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두산과 KT는 이를 훨씬 웃도는 조건을 제안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현수 측은 LG의 제안에 대해 무리한 증액을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타 구단과 벌어진 현격한 금액 차이 앞에서 깊은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팀에 대한 애정과 선수로서의 가치 평가 사이에서 그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팀 동료 박해민의 잔류가 김현수의 선택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떠올랐다. 박해민은 지난 21일, 타 구단의 10억 원 이상 높은 제안을 뿌리치고 4년 65억 원에 LG 잔류를 결정하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불과 며칠 차이로 팀에 대한 의리를 선택한 동료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만약 김현수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적을 택한다면 FA로서의 정당한 권리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아쉬움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박해민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그의 최종 결정을 늦추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김현수의 마음이 LG 잔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조건의 차이 때문에 선뜻 도장을 찍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일 가능성도 크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5할이 넘는 맹타로 MVP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팀의 사정을 알기에 섣불리 증액을 요구하기도, 그렇다고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팀을 등지기도 쉽지 않은 복잡한 심경일 것이다. 다른 대어급 FA들이 속속 계약을 마치는 가운데, 스토브리그 최대어 김현수의 침묵이 길어지며 그의 최종 선택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흥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가 지난 29일 운행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하는 족족 모든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기차 안에서부터 미식 경험이 시작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한 데 있다. 여행객들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안동의 명물인 전통주를 시음하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안동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양조장을 중심으로 짜인 총 6개의 특색 있는 체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다이닝형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뜨거운 호응은 자연스럽게 추가 운행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에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단일 회차를 추가로 편성했으나 이마저도 판매 시작 단 하루 만에 모든 코스의 예약이 마감되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의 높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러한 성공은 당일치기 상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1박 2일 미식 여행상품 '안동 더 다이닝' 역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동 더 다이닝'은 지역의 전통주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고급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K-미식'이라는 테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다.코레일관광개발 측은 "전통주라는 고유의 스토리를 지역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점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 역시 "이번 팝업열차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K-미식 관광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성공 사례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K-미식벨트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