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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수 부부 관계 '적나라'하게 드러난 영상…팬들은 '폭소', 프리먼은 '진땀'

 LA 다저스가 오프시즌을 맞아 공개한 짧은 영상 하나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2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소속 선수 아내들이 직접 남편에게 "지금보다 운동 신경이 더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어?"라는 돌발 질문을 던지는 콘셉트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으로, 그라운드 밖 선수들의 꾸밈없고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며 팬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영상에 등장한 선수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비행기 안에서 아들과 함께 있던 프레디 프리먼은 아내의 질문에 처음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맥스 먼시는 "그런데 왜?"라고 되물으며 즉답을 피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고, 완벽한 프로게이머의 복장으로 게임에 한창 몰두하던 블레이크 스넬은 "나는 뭐든지 잘할 수 있다. 운동 신경이 더 좋아지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 없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영상의 백미는 단연 토미 에드먼의 반응이었다. 아내 크리스텐과의 전화 통화 중 갑작스럽게 해당 질문을 받은 그는 질문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 한참을 고민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라는 동문서답을 내놓아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엉뚱한 답변은 평소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 부부의 솔직하고 유쾌한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팬들에게 가장 큰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일본의 한 매체는 이 장면을 집중 조명하며 "토미 에드먼은 예상치 못한 답변을 했다. 팬들은 폭소를 멈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질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토미 에드먼 때문에 너무 웃기다", "이런 귀한 오프시즌 콘텐츠를 제공해 준 아내들에게 감사하다", "진심으로 당황한 프레디 프리먼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블레이크 스넬은 그냥 게이머 그 자체다" 등 선수들의 솔직한 모습에 열광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일본계 아내를 둔 한국계 선수라는 독특한 가족 관계로 일본 매체의 주목을 꾸준히 받아온 토미 에드먼은 이번 영상을 통해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유머 감각까지 선보이며 팬들에게 더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섰다.

 

 

 

영하 추위에도 200미터 줄 선다…지금 경주에 대체 무슨 일이?

이 있다. 당초 지난 12월 14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 운영에 들어갔을 정도다. APEC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오전 박물관 앞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200미터가 넘는 긴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온라인 예약분이 일찌감치 마감된 탓에 현장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며 몇 시간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이번 전시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현존하는 6점의 금관 전체가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교동금관부터 서봉총, 금관총, 금령총,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여섯 개의 금관이 한 공간에서 황금빛 향연을 펼친다. 전시장 내부는 오직 금관의 찬란한 빛만이 돋보이도록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졌으며, 관람객들은 약 1500년 전 신라 마립간의 절대적인 권력과 위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예술성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각 금관의 사슴뿔 장식,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곱은옥과 수많은 달개 장식 등을 확대해 비교 관찰할 수 있는 비디오 자료는, 장인의 혼이 담긴 수작업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금관전의 폭발적인 인기는 국립경주박물관 전체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시간씩 남는 대기 시간 동안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신라역사관과 미술관 등 상설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기며 박물관 구석구석을 탐방한다. 특히 '신라(新羅)'라는 국호가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사방을 아우른다(德業日新 網羅四方)'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은 찬란했던 고대 국가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선사시대 토기부터, 넉넉한 미소로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 무늬 수막새, 정교한 갑옷 문양이 감탄을 자아내는 기마인물형토기까지, 오래된 것들이 품은 가치와 아름다움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또한 최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역사적인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금관전에서 시작된 열기는 박물관 담장을 넘어 경주 시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관람객들은 첨성대와 깊은 갈색으로 물든 계림 숲길을 거닐고, 반월성 해자를 따라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신라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나아가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기증되어 건립된 '솔거미술관' 역시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미술관 통창이 그대로 액자가 되어 바깥의 연못과 자연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는 포토존은 SNS에서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APEC 행사를 계기로 촉발된 경주에 대한 관심은, 수도권 등 원거리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자랑스러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