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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일본 vs 유럽파 한국, 천안에서 격돌하는 한일 축구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이 오는 2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일본 U-21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번 일정은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계획했던 양국이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계획을 전면 수정하면서 성사된 대안적 매치업이다. 예기치 못한 변수로 판이 다시 짜였지만, 한국은 안방에서 조직력을 재정비할 기회를 얻었고 일본 역시 미국 U-22 팀과 함께 천안에 집결해 실전 점검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양 팀의 재회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이 두 살 어린 일본에 0-1로 패했던 아픈 기억을 소환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에도 2005년생 이하 자원들로 구성된 U-21 팀을 내세워 ‘월반 기조’를 유지한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한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U-23 아시안컵 우승을 통해 세대교체의 완성도를 입증한 일본은 연령 열세 속에서도 한국을 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번 원정에 임한다. J1리그 유망주와 대학 무대의 미프로 선수들을 적절히 섞은 명단은 실험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일본 축구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결과와 과정 모두를 증명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베트남에 잇따라 흔들리며 4위에 머문 이후, 이민성호는 거센 비판과 함께 아시안게임 성과라는 단기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이번 3월 훈련은 사실상 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이 감독은 이를 위해 K리그 중심이었던 기존 명단을 대폭 물갈이하고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최정예 자원들을 대거 불러들여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질적 상승이다.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의 김지수를 비롯해 스페인,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유럽 각지에서 뛰는 유망주들이 합류하며 팀의 속도와 전개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아시안컵 당시 멤버 중 생존자가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사실상 새로운 팀으로 재편된 한국은 기량과 경험 모든 측면에서 ‘형들의 우위’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유럽파들의 가세는 공격의 창의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어낼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한국의 체력적 우위와 거친 압박을 경계하면서도 심리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연령 열세를 안고도 승리했던 기억은 일본 선수단 전체에 깊게 각인되어 있으며, 이는 원정 경기라는 부담감을 상쇄하는 자산이 된다. 반면 한국은 안방에서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이민성 감독은 유럽파와 국내파의 조화를 단기간에 끌어올려 지난 패배가 일시적인 사고였음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천안에서 펼쳐질 이번 맞대결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한국 축구의 진정한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민성 감독은 이번 소집을 통해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제한적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베스트 11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김준홍, 이승환 등 골키퍼 자원부터 김명준, 이영준 등 최전방 공격수까지 25명의 소집 명단은 각 포지션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측면에서 양민혁, 윤도영 등 속도감 있는 자원들이 일본의 측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한국 축구는 이번 한일전을 통해 아시안컵의 충격을 털어내고 아시안게임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며 천안에서의 실전 점검을 마무리한다.

 

사전등록 폭주한 불교박람회, '공 뽑기'로 MZ세대 홀렸다

교박람회'는 불교의 심오한 철학을 대중적인 놀이 문화로 탈바꿈시켜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20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화제를 모았던 이 행사는 올해 더욱 강력해진 콘텐츠와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를 예고하며 사전 등록 단계부터 뜨거운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이번 박람회의 핵심 테마는 불교의 근간인 '공(空)' 사상을 몸소 느끼는 체험형 전시다. 주최 측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대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기획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공 뽑기'다. 코인을 넣어 무작위로 공을 뽑는 이 게임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스님과 대화를 나누거나 미션을 수행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독특한 여정을 제공한다.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공 수거'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자신의 염원과 마음을 담은 공을 전시장과 인근 봉은사에 마련된 대형 조형물에 봉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의 소망이 담긴 작은 공들이 하나둘 모여 거대한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불교의 공동체 의식을 공공미술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여기에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행운의 전당'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해가 지면 불교의 변신은 더욱 파격적으로 변한다. 박람회장 인근 봉은사에서는 4월 2일과 3일 양일간 야간 문화 프로그램인 '야단법석 – 마음을 밝히는 밤'이 펼쳐진다. 고요한 사찰의 밤을 깨우는 이 행사는 전통적인 반야심경 독송에 현대적인 EDM과 힙합 사운드를 결합한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정적인 수행 공간이 화려한 조명과 비트가 넘치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며 종교적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이뤄진다.공연 라인업 역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첫날에는 힙합 아티스트 우원재와 DJ 웨건이 무대에 올라 묵직한 비트 위에 불교적 메시지를 얹은 공연을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구사하는 DJ 소다가 EDM 파티를 이끌며 축제의 정점을 찍는다. 관객들은 '공' 모양의 풍선을 흔들며 반야심경 구절을 외치고 음악에 몸을 맡기는 등 기존의 법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방식으로 불교 문화를 만끽하게 된다.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불교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텍스트 위주의 강의나 법문에서 벗어나 오감을 자극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불교가 현대인들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전통 사찰의 정취와 첨단 전시 문화, 그리고 화려한 야간 공연이 어우러지는 이번 박람회는 4월 초 서울 강남을 불교의 새로운 매력으로 물들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