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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홍명보 감독, 손흥민·이강인 앞세워 정면 돌파

 코트디부아르에게 당한 네 골 차 대패의 충격 속에서 홍명보호가 명예 회복을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스리백 전술이 처참한 실패로 돌아가면서, 홍명보 감독은 오스트리아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위기 돌파를 시도한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의 참담한 결과는 핵심 전력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았다. 당시 컨디션 난조를 보인 주장 손흥민과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던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며, 이재성은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공격의 세 축이 모두 빠진 대표팀은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4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스트리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를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으로 이어지는 유럽파 핵심 공격 라인을 모두 선발로 투입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예고하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컨디션 문제로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했던 지난 경기와는 달리, 현재는 모든 선수가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위기 상황이 팀의 정신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브라질에 대패한 이후 선수들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 경기에서 승리했던 경험을 상기시켰다. 이틀 만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일정이지만, 이를 통해 팀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내비쳤다.

 


전술적인 핵심 키워드는 '압박'이다. 홍 감독은 오스트리아가 조직적인 밸런스와 빠른 압박이 좋은 팀이라고 평가하며, 이에 맞서기 위해선 공을 빼앗긴 직후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위험 지역이 아닌 곳에서 소유권을 잃더라도, 즉각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내는 플레이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을 앞둔 최종 평가 무대로, 양 팀 합의하에 최대 11명의 선수 교체가 가능해 다양한 전술 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최우선 과제는 명확하다. 그는 볼을 빼앗긴 직후 지체 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 운영을 선수들에게 강하게 요구했다.

 

팥빙수인 줄 알았는데… 한 그릇에 담긴 베트남의 역사

들어가는 재료 또한 녹두, 옥수수 같은 곡물부터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 심지어 토란과 약초 젤리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처럼 다채로운 변주 때문에 현지인조차 '달콤한 수프'라는 포괄적인 설명 외에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한다.쩨의 역사는 베트남의 문화적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소판과 같다. 그 기원은 중국 광둥 지역의 디저트 '통슈이'가 베트남 중부 지방으로 전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베트남 고유의 기후와 식재료에 맞춰 발전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받아 더욱 풍성해졌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에는 커스터드푸딩 같은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유입되어, 현재는 푸딩을 올린 쩨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쩨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일상 속 작은 기쁨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명절, 결혼식, 아기의 첫돌 등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고귀함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나누어 먹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음식인 셈이다.베트남을 여행하며 쩨를 처음 맛본다면 '쩨 탑깜(chè thập cẩm)'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둠'이라는 뜻을 가진 이 메뉴는 가게 주인이 가장 자신 있는 재료들을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주는,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다. 달콤한 옥수수 죽 위에 쌉쌀한 젤리, 구수한 콩과 쫀득한 타피오카 펄, 향긋한 코코넛 크림이 어우러져 한 그릇 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쩨 탑깜'으로 기본기를 익혔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독특한 메뉴를 원한다면 '쩨 부오이(chè bưởi)'를 추천한다. 자몽과 비슷한 과일인 포멜로의 과육이 아닌, 두툼한 껍질을 주재료로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옥수수를 뭉근하게 끓인 '쩨 밥(chè bắp)'이나 단팥죽처럼 친숙한 '쩨 더우(chè đậu)'는 구수하고 편안한 맛을 선사한다.열대 과일의 화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쩨 타이(chè Thái)'가 제격이다. 잭프룻, 리치 등 신선한 과일에 여러 가지 색의 젤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든든한 식사 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지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달콤한 즐거움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