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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빈, 울산서 참회의 홈런포… "평생 죄송한 마음"

 과거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숨겼다가 소속팀에서 방출됐던 내야수 배영빈이 독립야구단 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지난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만난 그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2023년 육성 선수로 시작해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유망주였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KBO로부터 1년 실격 징계를 받고 야구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이했던 그다.

 

방출 이후 배영빈은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거쳤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 사과문을 올린 것은 물론, 초등학교 야구부에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며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되새겼다. 그는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이나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씻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죄책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인터뷰 내내 거듭 확인했다.

 


지난달 25일 울산 웨일즈와 계약하며 복귀의 발판을 마련한 배영빈은 실전 무대에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복귀 후 치른 8경기에서 3할 4리의 타율과 1.007이라는 압도적인 OPS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1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여전한 기량을 증명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그의 활약은 리드오프로서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

 

울산 웨일즈의 장원진 감독 역시 배영빈의 전천후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벼랑 끝에서 돌아온 만큼 매 순간 절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배영빈 스스로도 다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큰 행복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배영빈은 여전히 KBO리그 경기를 챙겨보며 과거 동료들의 활약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야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언젠가 다시 프로 무대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솔직한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그보다 앞서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행보가 그 사람의 진가를 결정짓는다. 배영빈은 현재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 전반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독립리그라는 낯선 환경에서 시작된 그의 재기 노력이 야구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돌리고 진정한 용서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오늘도 죄송한 마음을 가슴 한구석에 품은 채, 참회의 안타를 치기 위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떼돈'의 설화 싣고 다시 달린다, 정선아리랑열차 22일 재개

한 채 값을 벌어들였고, 여기서 '떼돈을 번다'는 말이 유래했다. 하지만 거친 물살에 목숨을 잃는 이들도 부지기수였기에,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은 정선아리랑의 깊은 정한으로 승화되었다. 이러한 정선의 애달픈 서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선아리랑열차가 오는 5월 22일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하며 관광객들을 맞이한다.이번 운행 재개는 지난 2024년 정선선 구간에서 발생한 대형 낙석 사고 이후 약 2년 만에 이루어지는 조치다. 당시 안전상의 이유로 잠정 중단되었던 열차는 철저한 재해 예방 시설 설치와 선로 점검을 마치고 다시 기적 소리를 울리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청량리역 출발 노선 대신 제천역을 기점으로 아우라지역까지 운행하는 방식으로 노선이 개편되었다. 이는 중앙선과 충북선을 이용하는 환승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선선 구간의 지역 밀착형 관광 기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정선아리랑열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정선의 문화를 체험하는 움직이는 전시장 역할을 한다. 열차가 지나는 아우라지는 뮤지컬 '아리아라리'의 모티브가 된 처녀와 총각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떼꾼들의 삶을 해학과 감동으로 풀어낸 이 이야기는 이미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세계 무대에서 극찬을 받으며 정선의 문화적 가치를 증명한 바 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동강의 비경을 감상하는 것은, 떼꾼들이 보았던 그 풍경 속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코레일 충북본부는 이번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낙석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펜스 보강은 물론, 안내 표지판과 열차 시간표를 일제히 정비하여 이용객의 혼선을 최소화했다. 또한 건널목 안전 관리 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 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임은 제천에서 아우라지까지 1만 2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코레일톡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예매할 수 있다. 정선 오일장이 서는 날이나 주말에 맞춰 운행되기에 전통시장 나들이객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열차 운행 재개 소식에 정선 지역 사회는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선선 구간을 운행하는 유일한 열차인 만큼, 철도 운행 중단으로 침체되었던 지역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선 오일장과 연계한 관광 상품이 활성화되면 외지 관광객 유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선군은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 아우라지 주변의 관광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정선아리랑열차의 복귀는 단순히 한 노선의 재개를 넘어, 단절되었던 정선의 역사와 현대의 관광객을 잇는 문화적 가교의 회복을 의미한다. 떼꾼들의 거친 숨결이 남아있는 강줄기를 따라 달리는 이 열차는, 정선아리랑의 선율처럼 굽이굽이 흐르는 강원도의 매력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한 열차가 정선의 새로운 희망을 싣고 아우라지로 향하는 철길 위를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