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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더 낯설었던 수원FC, 내고향에 역전패…AWCL 결승 좌절

수원FC 위민이 아시아 무대 결승 진출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결과 못지않게 현장 응원 분위기와 대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남았다.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2로 역전패했다. 한국 여자 축구 클럽 사상 첫 AWCL 결승 진출을 노렸던 수원FC의 도전은 4강에서 멈췄다. 내고향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었지만 남북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경기 전부터 관심이 컸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국내 200여 개 민간단체는 약 3000명 규모의 공동 응원단을 꾸려 현장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회 성공 개최와 여자 축구 관심 확대를 위해 양 팀의 명칭과 선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장 분위기는 발표와 달랐다. 기자석 반대편에 자리한 공동 응원단은 경기 내내 주로 “내고향”을 외치며 응원을 이어갔다. 수원FC를 향한 응원 구호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내고향의 프리킥 상황에서는 환호가 나왔고, 수원FC의 공격 기회가 무산됐을 때도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장면에서도 관중석 일부에서 환호가 나왔다.

 


수원FC 입장에서는 홈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수원FC는 이번 대회 준결승과 결승 유치를 신청하며 홈에서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다. 하지만 경기 전 숙소 문제까지 겹쳤다. 애초 수원FC와 내고향은 수원 시내 같은 호텔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내고향이 입국한 뒤 AFC로부터 수원FC가 숙소를 옮기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FC는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 후 박길영 수원FC 감독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홈 이점을 누리지 못한 것 같다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박 감독은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팀 수원FC 위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내내 속상했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여자 축구를 향한 관심만큼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이렇게 많은 관중과 기자들 앞에서 경기한 것이 처음이라 반가웠다”며 “우리 선수들은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뛰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고향을 이끈 리유일 감독은 경기 후 “수원 주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내고향은 결승전에서도 공동 응원단의 응원을 받을 예정이다. 공동 응원단은 앞서 내고향과 수원FC 중 어느 팀이 결승에 오르더라도 응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게 콩고기라고?"…대안스님이 차린 산청의 마법 밥상

자생하는 천혜의 환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웰니스 관광의 거점으로 우뚝 선 산청은 최근 정갈한 사찰음식과 현대적 미감이 조화된 공간들을 앞세워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곳에서의 여정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음식으로 몸을 비우고 자연의 기운을 채우는 진정한 의미의 치유 과정으로 이어진다.산청 웰니스 여행의 시작점은 사찰음식 명장 대안스님이 운영하는 '자연바루'다. 이곳은 전통 사찰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등 현대적인 메뉴를 채식 조리법으로 재해석해 내놓는다. 식물성 콩고기로 갈빗살의 식감을 구현한 '콩갈빗살'이나 버섯 패티로 쫀득함을 살린 '콩스테이크'는 고기 애호가들조차 감탄하게 만드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오신채와 젓갈을 쓰지 않고도 해초 소스와 효소로 깊은 감칠맛을 내는 대안스님의 밥상은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는다.미각의 즐거움을 채웠다면 지리산 웅석봉 기슭의 수선사에서 시각적 힐링을 만끽할 차례다. 수선사는 주지 여경스님이 수십 년간 직접 돌을 고르고 터를 닦아 조성한 곳으로, 종교적 엄숙함보다는 세련된 정원의 미학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대형 연못 위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와 연꽃의 조화는 SNS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하루 수천 명의 인파를 불러모은다. 특히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와 최고급 시설을 갖춘 템플스테이 숙소는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산청의 정기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동의보감촌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 테마파크로서 독보적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천연 희귀 광물인 '일라이트' 베드에 누워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한방 온열 체험을 통해 일상의 피로를 씻어낸다. 또한 자신만의 약초 향기 주머니를 만들며 오감으로 한방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웅장한 한옥 건물인 동의전을 중심으로 펼쳐진 광활한 부지는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을 선사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최적의 휴식처가 된다.동의보감촌의 백미는 무게 127톤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 '귀감석'이다. 거북이를 닮은 형상에 천부경이 새겨진 이 바위는 하늘의 기운을 담고 있다고 전해져, 손을 대고 소원을 비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이곳을 다녀간 뒤 경사를 맞이했다는 수많은 일화가 전해지면서 귀감석은 산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바위에 몸을 기댄 채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산청이 가진 영성적인 매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이처럼 다채로운 산청의 매력을 하루 만에 경험할 수 있는 '산청 힐링 기차여행' 상품이 출시되어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오는 30일부터 운영되는 이 상품은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이용해 남원역에 도착한 뒤 전용 차량으로 산청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는 효율적인 코스로 구성되었다. 10만 원대 중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찰음식 체험과 수선사 관람 등을 포함하고 있어,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짧지만 강렬한 휴식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여행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