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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민규, 5타점 원맨쇼로 삼성 2군 격파


한화 이글스의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정민규가 퓨처스리그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정민규는 지난 14일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3루수 겸 8번 타자로 출전해 만루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로 5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끗이 씻어내는 강렬한 타격감으로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은 3회에 나왔다.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민규는 상대 선발 김동현의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를 거침없이 잡아당겼다. 배트에 중심에 맞은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자신의 6호 홈런이자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반 위기의 순간에도 정민규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8-8로 맞선 10회 말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기회에서 다시 타석에 선 그는 홍승원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어 3구째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기록했다. 만루홈런으로 시작해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한 그야말로 정민규의 '원맨쇼'였다.

 

부산고 시절부터 남다른 펀치력을 인정받았던 정민규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입단했다. 특히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은 그의 체격 조건과 타격 메커니즘을 보고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미겔 카브레라에 비견될 재목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히며 1군 무대에서는 삼진에 허덕이는 등 고전했고, 군 복무 이후에도 한동안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2026시즌 정민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들어 일시적인 타격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이번 삼성전 활약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홈런 생산 속도다. 현재 34경기에서 6개의 아치를 그려내고 있는데, 이는 그가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시즌 중 가장 빠른 페이스다. 정교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으나 장타력만큼은 확실히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한화 구단은 정민규의 이러한 활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1군 내야진의 장타력 보강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고 있는 정민규의 존재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원석'에 머물렀던 유망주가 서산에서의 무력시위를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대전 1군 무대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사카 서민 음식, 5성급 호텔서 '오미 비프'로 환생

고기를 작게 잘라 꼬치에 꽂아 튀겨낸 간편함이 생명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기는 것이 미덕이었던 이 꼬치 튀김이 최근 5성급 호텔의 우아한 다이닝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며 전혀 다른 차원의 미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 6층에 위치한 '슌 위스키&와인'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쿠시카츠의 화려한 변신을 주도한다.매장의 이름인 '슌(旬)'은 일본어로 제철을 의미하며, 이는 이곳이 추구하는 요리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셰프들은 매일 아침 엄선한 제철 식재료를 바탕으로 특제 반죽과 아주 미세한 입자의 빵가루를 입혀 고온에서 순식간에 튀겨낸다. 일본 3대 소고기로 정평이 난 시가현의 오미 비프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타이거 새우 등이 주재료로 사용된다. 정성스럽게 튀겨진 새우튀김을 한입 베어 물 때 들리는 경쾌한 소리는 일반적인 노점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한 기술력을 실감케 한다.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튀김 요리를 고급 위스키 및 와인과 결합해 입체적인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튀김의 뒷맛을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한 향과 알코올이 깔끔하게 잡아주며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셰프가 직접 제안하는 주류 페어링은 혀 위에서 기름진 맛과 오크 향이 어우러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재료와 술의 궁합을 탐구하는 고도의 미식 활동으로 격상된 결과다.주류 리스트 역시 애주가들의 가슴을 뛰게 할 만큼 화려하다. 시중에서 쉽게 구경하기 힘든 보모어 25년, 매캘란 25년, 히비키 30년 등 프리미엄 컬렉션이 즐비하다. 튀김 한 점에 고가의 위스키 한 잔을 곁들이는 행위는 쿠시카츠가 가진 서민적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린다. 이곳에서 꼬치 튀김은 더 이상 길거리 음식이 아니라, 최고급 식재료와 명품 주류가 만난 하나의 신메뉴이자 럭셔리 다이닝의 정수로 재탄생한다.셰프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쿠시카츠는 빵가루의 두께부터 튀기는 시간까지 모든 과정이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은 재료 본연의 맛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식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노점에서 서서 먹던 투박한 꼬치가 세련된 바 테이블 위에서 예술 작품처럼 서빙되는 광경은 방문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이러한 공간의 분위기와 서비스의 질은 쿠시카츠라는 음식에 부여된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정의한다.결국 스위소텔의 실험은 가장 대중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사카의 역사와 혼이 담긴 서민 음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익숙한 맛에서 발견하는 낯선 고급스러움은 여행객들에게 오사카를 기억하는 가장 강렬한 방법이 된다. 5성급 호텔의 품격과 서민의 소울 푸드가 만난 이 특별한 식탁은 오늘도 수많은 미식가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