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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롯데전 패배로 4연승 마감…대체 선발 13연패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연승 가도를 달리다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LG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5-8로 무릎을 꿇으며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경기 중반 5점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온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LG는 이틀 연속 역전 드라마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무엇보다 지독하게 이어져 온 대체 선발 등판 경기 무승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뜨리지 못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정용은 부상에서 복귀하는 웰스를 대신해 임무를 맡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회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린 이정용은 런다운 플레이 상황에서 주자를 살려주는 미숙한 운영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3회에도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한 그는 결국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당했다. 이날 이정용의 직구 평균 구속은 평소보다 낮은 142km에 머물렀고, 제구 난조까지 겹치며 2.2이닝 5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LG 타선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4회 박동원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6회에는 박동원의 적시타와 문정빈의 극적인 3점 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5-5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6회말 수비에서 좌익수 이재원의 치명적인 타구 판단 실수가 나왔다. 2사 1루 상황에서 평범한 뜬공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결승 3루타를 헌납한 것이다. 동점의 기세를 단숨에 꺾어버린 이 실책은 결국 이날 경기의 패배를 결정짓는 결정타가 되었다.

 

염경엽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LG는 지난해부터 대체 선발을 기용한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7전 전패에 이어 올해도 이정용과 이상영이 나선 6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대체 선발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승리 기회가 있었던 경기마다 불펜이 무너지거나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징크스가 길어질수록 선수단 전체에 퍼지는 심리적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LG는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8경기에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치리노스에게 더 이상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구단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전까지 이정용을 고정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이는 이정용이 더 이상 '대체 선발'이 아닌 '정식 선발'로서 시험대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코칭스태프는 현재 구속이 떨어진 치리노스보다 이정용의 경쟁력이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LG의 향후 성적은 이정용이 선발 투수로서 얼마나 빠르게 안정감을 찾느냐에 달려 있다. 대체 선발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이정용이 다음 등판에서 팀의 연패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웰스의 복귀와 함께 선발진 재편에 나선 LG가 수비 집중력을 회복하고 지독한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승권 다툼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허무하게 승수를 헌납하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